트럼프,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와 백악관 회동
트럼프 “뉴욕 도울 것” 맘다니 “감사하다”
맘다니 “파시스트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어깨 치며 “괜찮다”
트럼프 “뉴욕 도울 것” 맘다니 “감사하다”
맘다니 “파시스트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어깨 치며 “괜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을 향해 ‘파시스트’라고 비난했던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자와 회동을 갖고 “우리는 생각보다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자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뉴욕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중단을 시사했고, 맘다니도 트럼프를 “독재자” “파시스트”라고 공격하며 날 선 대립각을 세웠던 사이였기에 이날의 화기애애한 만남은 미국 정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날 만남은 맘다니 당선자가 먼저 백악관 측에 회동을 요청하며 이뤄졌다.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이날 회동은 시작부터 ‘브로맨스’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상징인 ‘결단의 책상’에 앉아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그 옆에 선 맘다니 당선자는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시종일관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그는 예비선거부터 똑똑한 사람들을 상대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며 30대 젊은 시장 당선인을 치켜세웠고, “그가 잘할수록 나는 더 행복하다. 그가 뉴욕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며 덕담을 쏟아냈다. 맘다니는 예비선거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등 거물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선거 기간 서로를 향해 쏟아냈던 거친 독설들은 ‘뉴욕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우선 봉합하는 모양새였다. 취재진이 맘다니 당선자에게 “과거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부르지 않았느냐”고 집요하게 묻자 맘다니가 잠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며 머뭇거리는 사이 트럼프가 나서서 그를 구해주기도 했다. 트럼프는 웃으며 “괜찮다. 그냥 (그렇다고) 말해도 된다. 그게 해명하는 것보다 쉽다”며 맘다니의 팔을 툭툭 치며 “나는 폭군보다 더 심한 말도 들어봤기 때문에 모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에 맘다니 당선자 역시 “우리는 이견도 있지만, 오늘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을 돕는다는 공통된 목표에 집중했다”며 화답했다.
집무실에 앉아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옆에서 손을 모으고 서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 /UPI 연합뉴스 |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이날 회동은 시작부터 ‘브로맨스’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상징인 ‘결단의 책상’에 앉아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그 옆에 선 맘다니 당선자는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시종일관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그는 예비선거부터 똑똑한 사람들을 상대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며 30대 젊은 시장 당선인을 치켜세웠고, “그가 잘할수록 나는 더 행복하다. 그가 뉴욕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며 덕담을 쏟아냈다. 맘다니는 예비선거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 등 거물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선거 기간 서로를 향해 쏟아냈던 거친 독설들은 ‘뉴욕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우선 봉합하는 모양새였다. 취재진이 맘다니 당선자에게 “과거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부르지 않았느냐”고 집요하게 묻자 맘다니가 잠시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며 머뭇거리는 사이 트럼프가 나서서 그를 구해주기도 했다. 트럼프는 웃으며 “괜찮다. 그냥 (그렇다고) 말해도 된다. 그게 해명하는 것보다 쉽다”며 맘다니의 팔을 툭툭 치며 “나는 폭군보다 더 심한 말도 들어봤기 때문에 모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에 맘다니 당선자 역시 “우리는 이견도 있지만, 오늘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을 돕는다는 공통된 목표에 집중했다”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당선자의 어깨를 손으로 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처럼 두 사람을 하나로 묶은 연결고리는 ‘먹고사는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가진 아이디어 일부는 내 생각과 정말 똑같다”며 특히 주택 공급 확대와 물가 안정 부분에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뉴욕의 살인적인 월세와 식료품 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보수 대통령과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 시장 당선자의 생각이 일치한 것이다. 맘다니 당선자도 “선거 기간 뉴요커들에게 들은 가장 큰 고통은 생활물가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이 시민들의 삶을 위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뉴욕 토박이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도 한때는 정말로 뉴욕시장이 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뉴욕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뉴욕 시장직은 대단한 자리(big deal)”라면서 맘다니 당선자에게 “당신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훌륭하게 해낼 가능성이 보인다”고 격려했다. 맘다니가 이끄는 뉴욕에서 편히 살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지체 없이 “그렇다. 특히 오늘 그를 만나고 나니 확실히 그렇다”고 답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 중단 우려를 불식시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당선자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이 두 사람 모두에게 남는 장사였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을 적대시하던 진보 진영의 젊은 정치인까지 포용하는 ‘통 큰 지도자’의 이미지를 얻음과 동시에, 자신의 약점이었던 ‘생활 물가’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누렸다. 반면 맘다니 당선자는 취임 전부터 연방 정부와의 갈등 리스크를 해소하고, 실용적인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며 뉴욕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맘다니는 내년 1월 1일 뉴욕시장으로 취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