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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안 되는 FA 야수에게 100억원 베팅…KT 강백호, 한화로 이적

중앙일보 고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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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안 되는 FA 야수에게 100억원 베팅…KT 강백호, 한화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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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강백호가 20일 한화와 계약했다. 4년 최대 100억원의 대형 계약이다. 사진 한화 이글스

FA 강백호가 20일 한화와 계약했다. 4년 최대 100억원의 대형 계약이다. 사진 한화 이글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강백호는 그러나 부상과 각종 논란으로 슬럼프도 자주 겪었다. 2022년에는 잔부상으로 겨우 62경기만 뛰었고,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선 2루타를 친 뒤 베이스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떨어져 아웃되는 이른바 ‘세리머니사(死)’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26홈런으로 재기를 알린 강백호는 올 시즌 95경기만 소화했다.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수비. 신인 시절 외야수로 뛰었지만, 잦은 타구 판단 미스와 잔실수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뒤이어 맡은 1루수도 포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예년보타 장타력이 떨어진 상태(올해 홈런 15개)에서 수비 포지션마저 잃은 강백호가 100경기도 뛰지 못한 이유다.

이번 강백호 영입은 한화로선 모험과 같은 투자다. 한화는 2년 전 FA로 영입한 안치홍을 지난 19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사실상 방출했다. 해결사로 기대했던 안치홍은 타석에서 부진하고, 2루수나 1루수 수비도 제대로 맡지 못하면서 올 시즌 후반부터는 전력에서 아예 제외됐다. 결국 한화는 4+2년 최대 72억원 계약을 맺었던 안치홍을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뺐고, 키움 히어로즈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다.

안치홍의 쓰임새를 잃어 비난을 샀던 한화는 이번에도 수비가 힘든 야수에게 100억원이란 거액을 안겼다. 만약 강백호가 안치홍처럼 타격 난조를 겪는다면 대형 투자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 손혁 단장은 “강백호는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선수라 영입을 추진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인 만큼 타선이 큰 힘을 받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포지션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구단 차원에서 강백호의 자료를 분석해 기록을 정리해 코칭스태프와 논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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