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니아' 입소문 타고 글로벌 화제작 등극
'늑대소년' 필리핀 리메이크 제작 확정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의 정서는 더 이상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흥행 보증수표라는 인증 마크를 가진 작품으로 해외 곳곳에서 리메이크작으로 재탄생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부고니아'가 글로벌이 주목하는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영화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톱스타 엠마 스톤이 열연을 펼친다.
지난 2003년 개봉된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선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진 시기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지구를 지켜라!'는 개봉 당시 시대를 앞서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서사,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이 더해져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극명한 호불호 속 아쉬운 흥행 성적을 남겼다.
'늑대소년' 필리핀 리메이크 제작 확정
영화 '부고니아' 스틸이미지. CJ ENM 제공 |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의 정서는 더 이상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흥행 보증수표라는 인증 마크를 가진 작품으로 해외 곳곳에서 리메이크작으로 재탄생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부고니아'가 글로벌이 주목하는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영화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셸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톱스타 엠마 스톤이 열연을 펼친다.
지난 2003년 개봉된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선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진 시기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지구를 지켜라!'는 개봉 당시 시대를 앞서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서사, 예측할 수 없는 상상력이 더해져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극명한 호불호 속 아쉬운 흥행 성적을 남겼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을 필두로 아리 애스터 감독이 기획과 제작 개발에 참여해 리메이크 방향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적인 요소에 할리우드의 흥행 공식을 더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거장들의 의기투합으로 완성된 '부고니아'는 원작을 사랑하는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텔루라이드 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배우 송중기, 박보영 주연작 '늑대소년'이 필리핀에서 리메이크작으로 재탄생한다. CJ ENM 제공 |
13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영화도 있다. 2012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약 706만 명을 동원한 영화 '늑대소년'이다. 지난 11일 밀라그로와 MOA를 체결한 필리핀 엔터테인먼트 그룹 비바 커뮤니케이션이 '늑대소년' 필리핀 리메이크 제작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배우 송중기와 박보영의 호연으로 전 연령층의 호평을 받은 '늑대소년'은 개봉 당시 선풍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멜로 영화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작품에 출연한 송중기와 박보영 모두 해당 작품을 통해 대세 배우로 등극했다. 필리핀 리메이크작 또한 스타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흥행을 이룬 원작의 힘을 얻어 현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 영화를 해외에서 리메이크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줄줄이 참패를 겪었다. 2013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는 원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혹평에 시달렸다. "박찬욱 감독의 원작을 보는 편이 낫다"라는 외신의 냉혹한 평가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따라다니고 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K-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우려보단 재탄생 자체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자체에 주목도가 높아졌다"며 "한국 작품은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리메이크작이 늘어나면 성공적인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제적으로 한국 리메이크작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기폭제가 돼서 더 많은 리메이크작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