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확 달라진 김유정, 10년 준비한 '19금 변신'…계산된 행보 빛났다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확 달라진 김유정, 10년 준비한 '19금 변신'…계산된 행보 빛났다 [엑's 이슈]

서울 / 3.8 °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아역배우 출신으로 시청자들이 느낄 이질감을 우려해 안정적인 역할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김유정. 드디어 준비해 온 강렬한 변신을 꺼내 들었다. 그의 똑똑한 행보가 이목을 모은다.

지난 6일 첫 공개되고 13일 5, 6회가 공개된 티빙 '친애하는 X'는 공개 2주 차에도 식지 않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주인공 백아진(김유정 분)이 정상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 가운데, 새로운 인물들과 관계성이 등장하며 더욱 흥미로운 전개로 몰입도를 고조시킨 것.

이에 티빙 주말 기준 유료가입기여자수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HBO Max TV쇼 부문에서 홍콩·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 등 7개 국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미국·캐나다 비키(Viki)에서 1위에 등극, 일본 디즈니+ 최고 3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유정은 이 작품을 통해 확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백아진을 연기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치명적이고 냉혹한 팜므파탈 이미지로 강렬한 변신을 선보였다.

학창 시절부터 이어지는 냉정함과 치밀함, 온화한 미소 뒤 감춰진 서늘함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김유정은 높은 19금수위의 폭력적인 장면과 강도 높은 액션 속에서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며 원작 팬들도 인정할 만큼의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라이벌 레나(이열음)와의 신에서 드러나는 여유로운 위압감, 허인강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욕망과 흔들림까지, 성숙하고 대담한 분위기로 아역 시절부터 이어져 온 기존의 청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유정은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과 전혀 새로운 매력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이 가운데 그의 똑똑한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갈 때 느끼는 성장통은 많은 배우들이 겪는 과정이다. 기존의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기 어렵고, 관객 또한 새로운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무리한 이미지 변신은 오히려 이질감을 줄 수 있어 위험 부담도 크다.

김유정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김유정 또한 아역 시절부터 이어진 이미지 때문에 무리한 변신 대신 시청자와 관객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역할을 택하며 천천히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급하게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폭 안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것이다.


이를 직접 털어놓은 김유정은 16일 웹예능 '요정재형'에 출연해 사춘기 시절 본인과 캐릭터를 구별짓는게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학교폭력 가해자 역할을 맡았을 당시 피해자 역할을 맡은 김향기와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성인 캐릭터를 맡는 것에 대해 속내를 밝힌 것.



정재형은 "아역에서 성장해서 나를 찾는 과정들이 어떻게 보면, 네가 너무 힘들어서 경험들이 쌓였고, 이렇게 가면 안된다는 맵을 정해두고 갔던거네?"라고 질문했다. 김유정은 "제가 완전 극 J여서. 지금은 안그러는데 예전에는 10년 뒤까지 생각했다. 구체화 시키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큰 그림은 스케치는 해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재형은 "그게 없으면 너무 위험한 직업일 것 같다. 그 맵이 있지 않으면 너무 쉽게 다른 방향으로 틀고 사람들은 '왜저러지?' 이러고 멀어지고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친애하는 X'를 언급하며 "이번에 나오는게 이미지가 완전 다르게 나오는데"라고 이야기했고, 정재형은 "이것도 10년 전에 정해둔거니?"라고 물었다. 김유정은 "사실은"이라고 이야기했고 정재형은 이에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김유정은 "거짓말이 아니라, '어떤 작품에서, 이런 역할을 해야지'라기 보다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나의 이미지가 있지 않냐. 그걸 벗어나고 께려고 하는 순간 거부감이 너무들 것 같았다. 길게 보고, 나중에 보면 기회가 올 거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왔을 때 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쌓아보자' 싶어서 더 보시기 편한 작품들을 많이 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20대 중반 후반쯤에는 조금은 시도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때 가서 한번 보자' 했던 거다. 제가 생각했던 그 시기에 이 작품이 들어온 거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로 김유정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급격한 이미지 변신 대신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편의점 샛별이’, ‘홍천기’, ‘마이 데몬’, 영화 ‘20세기 소녀’ 등 비교적 대중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통해 경험치를 쌓아왔다.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끝에, 스스로 예상했던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친애하는 X’를 만난 것. 그는 "그때도 '지금이 그 타이밍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좀 길게, 천천히 가자는게 어려운 생각이다. '이것도 한다는 거 빨리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한다. 급하기도 하고"라며 김유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너는 뒤로 가야 해'였다. '너는 또래 친구들 부다 바깥 생활을 일찍 시작했고 매일같이 넌 뒤로 가야 돼 천천히 걸어야 해' 이 말을 반복해서 하셨다. 그때는 '무슨 소리지?' 했는데, 그런 말들을 듣고 자라서 자연스럽게 그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 친애하는 X'를 통해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김유정,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냉정함과 욕망, 불안과 균열이 공존하는 백아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김유정은 성인 배우로서 확실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김유정은 자신이 그려온 성장의 궤도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또 변신할지, 그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엑스포츠뉴스DB, 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