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사악한 남자…북핵 문제 중국만 해결 가능"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법무법인 대륙아주 주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방법이 미국에는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협상을 담당했으며, 국무장관 시절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발로파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법무법인 대륙아주 주최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당근이 없고, 사용할 수 있는 채찍의 숫자는 매우 적은 데다 대부분은 이미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협상하는 상대는 실제로는 시진핑이었다”며 “궁극적으로 이건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 문제를 단독으로 결정할 자유가 없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문제다. 그들은 깊숙이 엮여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사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전체가 자기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점령하고자 하며 중국도 그런 결과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의 북미협상에 대해 “솔직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핵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항하려면 한국 사람들이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현재 전략자문회사 CNQ그룹을 설립해 이끌고 있으며 대륙아주는 CNQ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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