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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테러 배후’ 찍힌 마두로 “평화를 상상해”…틱톡서 ‘이매진’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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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테러 배후’ 찍힌 마두로 “평화를 상상해”…틱톡서 ‘이매진’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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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과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 노래를 불렀다. EPA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과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 노래를 불렀다. EPA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베네수엘라의 ‘로스 솔레스(태양) 카르텔’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약 밀매 혐의의 주범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지목한 셈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로스 솔레스 카르텔을 11월24일부터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무부 성명에서 마코 루비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한 불법 마두로 정권의 고위직 인사들이 로스 솔레스 카르텔을 이끌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으로 밀수되는 마약 거래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두로와 그 측근들은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두로 정부는 테러조직의 우두머리라는 미국 쪽 주장을 일축했다. 오는 24일 발효되는 외국 테러조직 지정이 효력을 갖게 되면, 해당 조직이나 인원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면 범죄로 처벌된다. 비비시는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밀매범으로 규정한 것은, 미국이 마약 밀매 혐의에 대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마두로와 그 측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수단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 전복을 목표로,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직접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도 검토해 왔다. 이날 미국 국방부도 최첨단 항공모함인 제럴드 알(R). 포드호를 비롯한 항공모함 전대를 카리브해에 배치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과 “어떤 논의들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들(베네수엘라)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16일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열린 행사에서 지지자들과 존 레넌의 ‘이매진’을 합창하는 모습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다. 1분13초 가량의 이날 영상을 보면, 연설 도중 마두로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하자, 존 레논의 노래처럼”이라고 말한 뒤 이매진 노래를 부르며 합창을 유도했다. 그는 이어 “카리브해와 남미에서 영원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미국 국민에게 호소한다”고도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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