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료 자문 받아 보강 수사"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 〈사진=연합뉴스〉 |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늘(17일) "A 씨의 질환이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의사 협회 등에 자문을 받아보고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이틀 전(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며 취재진에게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해서 60년 평생 생선밖에 안 다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도 A 씨는 "기억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잠을 4시간만 자고 열심히 일해 몸에 병이 생겼다", "가게 일로 바빠 치료를 못 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런 말은 기존 경찰 조사에서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는 거로, 자신이 사고를 낸 원인과 관련해 말을 바꾸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A 씨가 걸렸다고 주장하는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기저 질환입니다.
그러나 A 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조사에서는 이런 뇌 질환과 관련해 "운전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뒤늦게 A 씨의 말이 바뀌자 경찰은 의료 자문을 바탕으로 보강 수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그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취지입니다.
경찰은 "통상 의료 자문 결과를 받아보는 데 꽤 오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자세한 사고 경위와 A 씨에 대한 송치 여부 결정 등은 절차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히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다"면서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 역시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를 통해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을 확인하고, A 씨의 질환과 사고 연관성은 크게 없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실제 사고 현장 CCTV에는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채 차량이 갑자기 튀어 나가는 모습도 그대로 잡혔습니다.
'21명 사상' 부천 돌진사고 낸 60대 구속심사. 〈사진=연합뉴스〉 |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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