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 도서관에 울려 퍼진 캐럴…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 첫 선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서 토크콘서트
초연 뮤지컬 넘버 네 곡 최초 공개
스크루지·정령·아역 배우 총출동
세종M씨어터 개막 앞두고 선공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신작 ‘크리스마스 캐럴’ 토크 콘서트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리 크리스마스, 온 세상에 사랑이 눈꽃처럼 피어나네.”

한 달 앞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 울려 퍼졌다. 대형 트리와 반짝이는 오너먼트로 채워진 공간은 음악과 함께 연말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16일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오는 12월 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신작 가족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요 넘버를 선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주말 도심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련된 좌석이 일찌감치 가득 차자, 뒤편 난간과 통로에도 관객들이 빽빽하게 서서 공연을 즐겼다.

서울시뮤지컬단의 2025년 초연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의 공연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찰스 디킨스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크리스마스 캐럴’은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가 정령들과 함께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는 여정을 통해 잊고 지내던 따뜻함을 회복하는 이야기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 익숙한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연말 창작 뮤지컬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크콘서트에는 스크루지 역의 이경준·한일경, 1인 3역으로 정령을 연기하는 리사·이연경, 어린 스크루지 윤도영·최지훈, 어린 펜과 티나 역의 우도연·최예린 등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함께했다. 진행은 공연 유튜브 채널 ‘혜화로운 공연생활’을 운영하는 안영수가 맡았다.

행사의 시작은 앙상블 넘버 ‘메리 크리스마스!’였다. 아역 배우들이 중심이 된 오프닝 곡이 울려 퍼지자 트리 앞에 모인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박수를 보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신작 ‘크리스마스 캐럴’ 토크 콘서트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출연진은 이번 신작의 네 개 주요 넘버를 라이브로 들려줬다. 어린 시절의 온기를 담은 듀엣곡 ‘이야기 나라’, 정령 ‘오리리’의 솔로곡 ‘존재 자체가 선물’, 어린 스크루지가 어른 스크루지와 함께 부르는 ‘안녕 스크루지’ 등 본 공연에서 처음 공개될 음악들이 차례로 선보였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같은 배역들의 캐스트가 함께 듀엣을 부르는 등 특별한 넘버 시연이 이어졌다.

넘버 시연이 끝날 때 마다 배우들의 자기소개와 짧은 토크가 이어졌다. 마이크가 아직 익숙지 않은 아역 배우들이 자신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나누자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공연장을 더욱 따뜻하게 채웠다. 토크콘서트는 앵콜 곡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재차 시연하며 마무리됐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신작 ‘크리스마스 캐럴’ 토크 콘서트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작품은 ‘모두를 위한 가족뮤지컬’”이라며 “연말 광화문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전 회차 영문 자막을 제공하고,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배우진을 구성해 접근성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스크루지 역 이경준은 “한 해를 돌아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공연”이라며 “가족이 함께 광화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은 12월 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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