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홍명보호의 ‘숨은 황태자’. 바로 미드필더 김진규(전북 현대)다.
김진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부임 초기까지는 수면 위로 등장하지 않았다. 또 3년 전인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 뒤 대표팀과 연이 닿지 않았다.
기회는 지난 6월 찾아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라크전에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7월 동아시안컵 세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9월 미국 원정에서도 미국전에 선발 출격, 멕시코전에 교체로 나섰다. 10월 브라질전에 교체 출전한 데 이어 파라과이와 맞대결에서는 베스트11에 들어가 풀타임을 뛰었다.
11월에도 김진규의 입지는 탄탄하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도 선발로 나서 후반 40분까지, 풀타임 가깝게 소화했다.
사진 | 대전=연합뉴스 |
김진규는 지난 6월부터 이어지는 홍명보호의 항해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 기존 자원의 부상 변수가 있긴 했지만, 어떠한 이유든 홍 감독은 김진규를 중원의 키플레이어로 분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파로 흔치 않은 입지다.
김진규는 이번시즌 K리그1에서 전북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강상윤, 박진섭과 안정적인 중원 라인을 구축해 전북의 엔진 구실을 하고 있다. 과거엔 공을 ‘예쁘게’ 차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특유의 장점인 기술에 약점이던 힘, 수비 등을 보완하며 완성형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 소속팀에서 활약을 앞세워 대표팀에 승선했고, 기회를 잡아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모습이다.
1997년생인 김진규는 20대 후반의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게 됐다. 최근 몇 달 사이 흐름이라면 김진규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무난하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그린 라이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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