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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마지막 희망마저... 매몰 7명 모두 못 돌아왔다

조선일보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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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마지막 희망마저... 매몰 7명 모두 못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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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약 200시간 만에...
마지막 60대 시신 수습
매몰 7명 모두 생환 못해
14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를 수습하고 병원으로 이송하기 앞서 모든 현장 관계자들이 도열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를 수습하고 병원으로 이송하기 앞서 모든 현장 관계자들이 도열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있다. /뉴스1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매몰됐던 마지막 60대 근로자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고 발생 이후 약 200시간 만이다. 가족과 시민들의 생환 기대에도 매몰자 7명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9시 57분쯤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서 김모씨(62)의 시신을 발견했으나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장 인부였던 김씨는 지난 6일 63m 높이 5호기 타워에서 근로자 8명과 건물 철거를 쉽게 하기 위한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철거 공사의 시공사는 HJ중공업, 하도급업체는 코리아카코다. 김씨와 다른 근로자들은 모두 코리아카코 소속 근로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 49분에야 그를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직후 매몰자 9명 중 2명은 살아서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타워 잔해 더미에 깔려 구조가 늦어졌다. 수천t의 철골 구조물 잔해가 이들을 덮고 있어 제거가 쉽지 않았다. 사고가 난 5호기 양옆으로 4·6호기가 위태롭게 서 있어 붕괴 우려도 있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6호기를 지난 11일 발파해 쓰러뜨린 뒤에야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해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철재 빔이 겹겹이 쌓여있고, 구조물도 엉겨있어 내부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우회 경로를 통해 접근해 이날 김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2명은 살아서 구조됐으나 7명은 매몰돼 모두 숨졌다. 구조된 2명은 중상을 입어 현재 치료 중이다.


구조가 마무리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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