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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신흥사 '시왕도', 70여 년 만에 고국 품으로

뉴시스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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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신흥사 '시왕도', 70여 년 만에 고국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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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美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시왕도' 반환 협약식 체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와 함께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를 강원 속초시 설악산 신흥사에 반환하는 고불식을 하고 있다. 2025.11.0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와 함께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를 강원 속초시 설악산 신흥사에 반환하는 고불식을 하고 있다. 2025.11.0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 전쟁 당시 약탈당했던 조선 불화 '시왕도'가 7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4일 KGIT 센터 미디어홀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와 '시왕도' 반환협약식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환수한 작품은 저승 세계 심판관 10명을 그린 '시왕도' 가운데 1798년(정조 22년) 제작된 '제10오도전륜대왕도(第十五道轉輪大王圖)'다.

세로 116.8cm, 가로 91.4cm 크기의 이 불화는 원래 신흥사 명부전에 봉안됐던 작품이다.

'제10오도전륜대왕도'는 명부시왕 10명 중 마지막 열 번째 왕을 묘사한 그림이다. 오도전륜대왕은 저승세계 왕 10명 중 마지막 왕이다. 죽은 지 3년이 된 사람은 오도전륜대왕에게 심판 받은 후 다음 생에서 다시 태어날 곳이 결정된다.

이 그림은 죽은 지 3년째 되는 영혼이 최종 심판을 받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윤회 방향과 다음 생의 행방을 결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불교 사후세계관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주지 적광 지혜스님과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 겸 CEO가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 반환 언론공개회를 하고 있다. 2025.11.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주지 적광 지혜스님과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 겸 CEO가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 반환 언론공개회를 하고 있다. 2025.11.14. pak7130@newsis.com



김미경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은 "시왕도의 상하단 구분은 구름인데 지금 이 불화에서는 성곽으로 구분하고 있다"며 "성곽이 불화에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왕도 반환은 미군정 시기 속초에서 미군이 반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오랜 조사를 통해 제자리를 되찾게 된 사례다.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가 매트로폴리탄 박물관과 2023년부터 반화 협의를 시작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신흥사는 공식 반환 요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7월 매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재협상에서 반환을 합의했다.

신흥사 '시왕도'의 귀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미국 라크마(LACMA)가 소장했던 시왕도 6점이 반환된 바 있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우리 신흥사는 1755년과 1798년에 각각 불당에서 200여 년간 모셨던 영산 회상도와시왕도를 한국전쟁 직후 한순간 잃어버리는 황망함을 겪었다'며 "2007년 미국 라크마에서 영산 회상도가 발견되면서 환지본처 대장전을 펼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 많은 분의 노력과 정성으로 라크마가 소장하던 영산회상도와 시황도 6점이 지난 2020년에 환치본처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공개된 시왕도는 제10오도전륜대왕 중 한 점이다. 이 불화 귀환이 이뤄지면서 신흥사 시왕도는 기존에 들어왔던 6장과 더불어 총 7점이 제자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와 함께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 반환 언론공개회를 하고 있다. 2025.11.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와 함께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 반환 언론공개회를 하고 있다. 2025.11.14. pak7130@newsis.com



허민 청장은 이날 반환체결식에서 "1798년 제작된 '제10오도전륜대왕도'로 사후 세계관이 섬세한 필선과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된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유산"이라며 "6·25 동란 때 이후 타국에 머물렀던 이 불화가 오늘 70년 만에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는 것은 단순한 유산 환수를 넘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그 정신이 회복되는 뜻깊은 일"이라 밝혔다.

이어 "민간단체와 국가가 긴밀히 협력하여 이룬 좋은 본보기"라며 "향후 국제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더 메트 관장은 "한국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동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사는 환수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7점를 공사 중인 ;108법당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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