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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삼성전자, 내년 폴더블폰 700만대 판매 목표… “플립형 모델 두께·무게·가격이 관건”

조선비즈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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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삼성전자, 내년 폴더블폰 700만대 판매 목표… “플립형 모델 두께·무게·가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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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삼성전자가 내년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내년 매출 목표로 제시한 130조원 달성을 위해 고가 라인업인 폴더블폰 판매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여온 ‘플립형’ 모델의 판매 반등이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두께·무게·가격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내년 폴더블폰 판매량 700만대 목표… “플립형 모델 판매량 반전이 급선무”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될 신형 폴더블폰의 판매량 목표치를 700만대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판매량(521만대)과 비교하면 내년 판매 목표치는 35%가량 많은 수치다.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목표치인 600만대는 넘겼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치를 상향한 것은 최근 두께 혁신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Z 폴드7’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지난해 1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갤럭시S25 판매 호조뿐 아니라 갤럭시Z 폴드7의 흥행 덕에 12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MX사업부 매출 목표인 130조원을 달성하려면 150만원대부터 290만원대까지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폴더블폰의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판매량이 지속 감소해온 플립형 모델의 판매량을 반전시킬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플립형 모델의 판매량은 2023년 366만대에서 2024년 289만대로 줄었고, 올해는 미국 시장에서 플립형 모델 1위 자리를 모토로라에 뺏긴 여파로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BayStree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플립형 폴더블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8%를 기록, 삼성전자(2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미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폴드형 모델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2023년 209만대에서 2024년 232만대로 증가했고, 올해 갤럭시Z 폴드7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했는데 특히 갤럭시Z 폴드7 판매 호조로 폴더블 수량과 금액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 혁신 부족했던 Z 플립7... “신작은 두께·무게 혁신하고 가격 낮춰야"

업계는 올해 폴드형 모델만 흥행에 성공한 이유가 플립형 모델이 혁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갤럭시Z 폴드7은 무게가 215g으로 전작보다 10% 줄었고, 펼쳤을 때 두께는 4.2mm로 25% 얇아졌다. 반면 플립7은 무게가 188g으로 전작 대비 1g 줄었을 뿐이고, 펼쳤을 때 두께도 6.5mm로 5.8% 감소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플립형 모델 판매량을 늘리려면 ‘두께와 무게’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내년 갤럭시S26에서 엣지 모델을 제외하는 대신, 하반기 플립형 모델의 무게와 두께 개선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플립형 모델의 두께·무게 변화가 MX사업부 매출 목표 달성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격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올 상반기 삼성이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모토로라에 밀려 플립형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이유가 모토로라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플립형 모델인 ‘레이저 60′는 ‘갤럭시Z’ 플립형 모델 대비 37%가량 저렴하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이 가성비를 확보한 중간 가격대의 플립형 모델 라인업을 추가해 대응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상대적으로 플립형 모델이 덜 팔리는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며 “두께와 무게를 확 줄인 모델과, 그렇지 않은 100만원대 일반 플립형 모델을 함께 출시해 가격 차이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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