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신 학원으로 등교"…광주 소재 학원, 종일수업 논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의 한 학원이 유·초·중등학생 대상 종일 수업을 운영해 '유사 학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0일 교육사회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소재의 A학원은 유아·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에서 오후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학원의 일부 학생은 학교에 가지 않고 통학 차량을 이용해 학원으로 등원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학원에서 영어·중국어·수학·과학·체육·음악·한국어·한국사 등의 교과목 수업을 듣고 있다고 시민모임은 전했습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러한 학원 운영에 대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취학시킨 후 편법을 동원해 학원에 다니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정당한 이유와 절차 없이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학생의 교육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학원의 행태에 대해 수차례 시교육청에 알렸는데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 6월 현장 조사를 나가 학원을 학교 형태로 운영했는지 확인해 봤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사 학교 운영을 구분하는 '학교 명칭 사용·학년학기제 운영·학교장 직함 사용' 등의 체크리스트가 있지만, 이 학원은 거기에 해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학원 측은 "우리 학원은 부모님의 해외 파견·주재나 외국 대학 진학 등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공교육이 담당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응했습니다.

한편 해당 학원에는 유아 100여 명, 초·중학생 100여 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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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