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보고 걷다가 ‘멈칫’ 바닥 신호등…경기도 오작동 점검

바닥형 신호등 자료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보행자의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바닥형 보행신호등 이른바 ‘바닥신호등’에 대한 유지관리 실태 특정감사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특정감사는 10일부터 28일까지 수원·용인·고양·화성·성남·안산·안양·의정부 8개 시에 설치된 바닥형 보행신호등 25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점검 항목은 △설치 기준 준수 여부 △주 보행신호등과 신호 일치 여부 △점등 상태, 표출 색상 등 신호등 정상 작동 여부 △파손, 훼손, 오염과 같은 외관상태 등이다. 이번 특정감사에는 경기도에서 위촉한 도민감사관 8명도 함께 투입된다.

경기도 감사위는 최근 2년간 경기도와 시군에 접수된 국민신문고 민원키워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감사주제를 선정했다. 전체 민원 가운데 30%가 교통안전과 관련된 것이고, 새도시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과 같은 보행자 안전 관련 키워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기도 감사위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물론 어린이, 노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 안전을 위해 최근 설치 수요가 많은 바닥형 보행신호등을 특정감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고장 난 채 방치되거나 보행신호등과 바닥신호등 신호가 일치하지는 않은 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는 도내 31개 시군 중 바닥신호등 설치 개수,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건수, 국민신문고 민원 건수 등을 고려해 8개 지역을 선정하고, 전체 설치량의 20%에 해당하는 250개를 대상으로 했다.

안상섭 도 감사위원회장은 “이번 특정감사는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인 민원데이터를 활용해 감사주제를 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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