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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자마자 최하위 대구 ‘뒷문’ 지키는 수비수 김강산 “기적의 ‘잔류 드라마’ 주인공이 되자고 했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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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자마자 최하위 대구 ‘뒷문’ 지키는 수비수 김강산 “기적의 ‘잔류 드라마’ 주인공이 되자고 했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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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강산이 8일 광주전에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김강산이 8일 광주전에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기적의 잔류 드라마 주인공이 되자고 했다.”

대구FC 수비수 김강산(27)은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광주FC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1-0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강산은 지난달 28일 제대 후 팀에 합류, 2경기를 치렀다. 35라운드 수원FC(1-1 무)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이날은 우주성과 함께 수비진을 꾸렸다. 대구는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0-0 무)전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김강산은 “진짜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결과가 이제 운동장에서 나온 것 같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부담이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어떻게 그 부담감을 최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다른 것을 생각할 건 없다. 자신을 믿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많이 초조했다. 제주 상황을 잘 모르기에 이기고 있으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래서 승점 3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상황은 쉽지 않았다. 패하면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될 수 있었고, 수비수 카이오도 수원FC전 퇴장으로 뛸 수 없었다. 김강산은 “카이오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중앙 수비수로 투입돼 부담은 있었다. 김천 상무에서도 뛰어봤던 수비수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김강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김강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강산은 광주전을 준비하면서 수비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한다. 김강산은 “나 혼자가 잘해서가 아니라 수비 라인 4명이 정말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무실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진짜 생겼고, 다른 수비수들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동료들을 향한 믿음을 말했다.

대구와 제주의 승점 차이는 3점이다. 3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44골)가 제주(38골)에 다득점에서 앞서 있어, 승리하게 되면 순위가 뒤집힌다. 김강산은 “대구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심리적인 요인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나를 믿지 못하면 동료도 믿지 못한다”라며 “선수들끼리 얘기했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보자고 했다. 기적을 만들어낸 잔류이지 않나. 우승도 좋은 커리어가 될 수 있지만, 잔류도 잊지 못할 기억일 수 있다. 드라마를 써보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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