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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가운데)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 후 진행된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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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 후 진행된 우승 기념 행사에서 샴페인을 뿌리며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의 열 번째 우승 세리머니는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 경기 직후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우승 시상식이다. 앞서 아홉 차례나 경험한 일이지만, 분위기가 유독 뜨거웠다. 전북에서 다섯 번째 K리그 우승을 경험한 홍정호는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멋진 시상식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팀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량을 많이 투입하거나 돈을 많이 쓴 것도 아니다. 대형 별풍선, 레이저 조명 등을 위해 쓴 돈은 수천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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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가운데)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 후 진행된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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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주장 박진섭(가운데)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 후 진행된 우승 행사에서 10개의 트로피 앞에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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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이승우와 송범근, 송민규, 전진우(왼쪽부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 후 진행된 우승 기념 행사에서 팬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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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선수들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 후 진행된 우승 기념 행사에서 10개의 트로피를 놓고 팬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연출이 압권이다. 경기에 앞서 우승 10회를 상징하는 초대형 별 모양 풍선을 띄워 ‘잔칫날’ 분위기를 열어 젖혔다. 세리머니에 앞서 경기장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북의 상징인 ‘초록색’ 조명을 내놓았다. 경기장 한 쪽에 자리한 성화에 불까지 붙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북의 개성 강한 젊은 선수의 쇼맨십도 세리머니를 들뜨게 했다. 송범근, 전진우, 이승우 등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스프레이를 이용해 머리를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이승우는 샴페인을 들고 등장해 시원하게 마시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메달을 받기 위해 관중석으로 향하면서 팬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관중의 도움도 컸다. 이날 2만3160명이 입장했다. 전북은 이번시즌 누적 관중 34만6763명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을 경신, 자연스럽게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1층에 앉은 팬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우승 파티를 즐겼다. 이들이 꺼내든 초록색 휴대폰 조명은 경기장 공기를 콘서트 현장처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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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 시티즌의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들이 대형 별모양이 띄워진 그라운드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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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송민규(맨 오른쪽)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대전 하나 시티즌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 11. 8. 전주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주장 박진섭은 노련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냈다. 최철순, 홍정호 등 베테랑도 릴레이로 가담했다. 전주성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K리그에서 확보한 열 개의 우승 트로피를 그라운드에 모두 내놓은 연출은 세리머니의 ‘백미’였다. 선수는 물론이고 팬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K리그 최초 라 데시마(우승 10회)를 이룬 전북의 업적을 한 눈에 들여다보게 했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즐긴 최고 동력은 대전전 3-1 시원한 승리다. 득점에 가담한 송민규는 셀카, 이동준은 경례, 이승우는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전주성을 달궜다. 자칫 패했다면 잔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거스 포옛 감독이 강조한 승리를 챙기며 찝찝함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옛 감독도 “세리머니에 신경을 써 경기가 어려워질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해줬다”라고 만족했다.
전북은 지난 3년간 우승 트로피를 라이벌 울산HD에 내줬다. 지난해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의 역사를 거쳤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고난의 시기였지만, 1년 만에 전주성을 축제의 장소로 만들었다. 우승을 당연하게 여긴 과거와 다르게 4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의 소중함을 실감한 날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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