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북미 대화 염두한듯”
주한미군은 8일 전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추가적인 불안정 행위 자제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당시와 비교하면 주한미군의 비판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의지를 고려해 표현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 및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 확보 노력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추가적인 불안정 행위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는 주한미군이 지난달 22일 북한의 ‘극초음속 발사체’ 도발 후 내놓은 입장과 비교하면 크게 수위가 낮아진 것이다. 주한미군은 지난달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규탄(condemn)한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내용도, 이를 규탄한다는 내용도 사라진 것이다. 또 주한미군의 이번 입장에는 “한미동맹은 철통같다(ironclad)”는 표현도 사라졌다. “조국들(homelands)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현은 “조국(homeland)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주한미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 및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 확보 노력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추가적인 불안정 행위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는 주한미군이 지난달 22일 북한의 ‘극초음속 발사체’ 도발 후 내놓은 입장과 비교하면 크게 수위가 낮아진 것이다. 주한미군은 지난달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규탄(condemn)한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내용도, 이를 규탄한다는 내용도 사라진 것이다. 또 주한미군의 이번 입장에는 “한미동맹은 철통같다(ironclad)”는 표현도 사라졌다. “조국들(homelands)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현은 “조국(homeland)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대한민국 영토 역시 ‘조국’(homeland)이라며 ‘두 개의 조국을 모두 지킨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성명에서는 한국 방어는 미 본토 방어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힌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나 규탄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한·미 동맹은 철통같다’는 표현이 빠진 것 등은 최근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동맹 현대화에 한국이 미국 기대만큼 호응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유감 표시일 수 있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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