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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주행감·공간 삼박자…결코 작지 않은 소형 SUV의 정석 [시승기 - 기아 셀토스]

헤럴드경제 김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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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주행감·공간 삼박자…결코 작지 않은 소형 SUV의 정석 [시승기 - 기아 셀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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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 내비·ADAS로 무장…첨단 감성 더해
트림별 2266만원부터 “소형차 넘는 가성비”
기아 셀토스 [김성우 기자]

기아 셀토스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기아 셀토스는 기아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중 ‘꾸준한 강자’로 불린다.

올해(1~9월 기준) 국내에서만 4만3039대, 해외에서 8만5173대가 판매됐다. 9월 한 달 동안 국내 4965대, 해외 9959대가 각각 팔렸다. 단일 차종으로 월 1만5000대 이상 판매된 것이다. 이 수치는 단순한 소형 SUV의 인기가 아니라, 세그먼트(차급)의 경계를 넘어선 존재감을 의미한다.

최근 인천에서 서울, 그리고 안산까지 약 150㎞ 구간에서 셀토스를 직접 주행하면서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차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X-라인 트림’이었다.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m의 모델로, 간직한 출력과 비교해 운전하는 재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은 에코·노멀·스포츠 3가지 드라이브 모드와 스노우·머드·샌드의 트랙션 모드를 지원한다. 에코모드는 부드러운듯 효율성이 좋고, 스포츠모드는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차량은 도심 주행에서는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페달 반응이 자연스러웠다. 가속은 날카롭지 않지만, 밟는 만큼 밀어주는 맛이 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셀토스의 안정감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속도가 붙어도 차체가 뜨지 않고, 바닥을 단단히 붙잡는다. 100㎞/h 이상에서도 스티어링 반응이 정직하고, 코너링 시에도 노면을 읽는 감각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150㎞를 달린 평균 연비는 11㎞/ℓ 전후, 공인 복합연비(10.8~12.9㎞/ℓ)와 거의 일치했다.

셀토스 1열 [김성우 기자]

셀토스 1열 [김성우 기자]



셀토스 2열 [김성우 기자]

셀토스 2열 [김성우 기자]



서스펜션은 단단한 세팅이지만, 딱딱한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요철 구간에서는 짧게 반응하는듯 했다. 이같은 단단함은 고속에서는 차체를 안정시키는 장점으로 바뀐다. SUV 특유의 출렁임 대신 세단에 가까운 자세로 도로를 잡아내는 느낌이다.


강남 도심 정체구간에서도 셀토스는 민첩했다. 핸들링이 가볍지 않아 조향 감각이 명확하고, 저속 회전 반경이 짧아 골목길 진입도 어렵지 않았다. 특히 이날 시승을 위해 방문한 송산 그린시티 인근은 도로상의 불법주차로 가고 서는 구간이 많았는데, 어려운 주행컨디션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편의기능은 운전자의 손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셀토스에는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후측방 모니터(BVM)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주요 ADAS 기능이 탑재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경고(SEW) 등도 포함된다.

차량에 탑재된 서라운드뷰는 좁은 지하주차장에서 360도로 차량 주변을 비춰줘, 초보 운전자라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다.


이 중 백미는 OTA(무선 업데이트)의 지원을 받는 첨단 내비게이션시스템이다. T맵 등 외부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길안내나 실시간 교통 정보 지원성능이 뚜렷했다. 시승 중 방문한 롯데몰 김포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지하 주차장 지도’를 띄워줘 주차를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층별 진입로, 출구 방향, 주차 가능 구역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셀토스 전면 [김성우 기자]

셀토스 전면 [김성우 기자]



소형 SUV로 분류되는 셀토스는 전장 4390㎜, 전폭 1800㎜, 전고 1600㎜의 외형으로 준중형 SUV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자연스레 동급인 일반 소형 SUV보다는 체감상 한결 큰 차체를 자랑한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외관을 대폭 다듬은 덕에 강인해진 인상으로 차량은 결코 작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전면부는 새로 정리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굴곡진 인상을 구성하고, DRL(주간주행등)은 예리하게 꺾여 있어 시각적 긴장감을 맞췄다. 측면의 블랙 하이그로시 라인과 18인치 휠은 체급 이상의 볼륨감을 완성했다. 후면부의 LED 테일램프는 수평으로 뻗어 있어져 느껴지는 안정감도 발군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소형 SUV 맞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고급스럽다. 대시보드는 소프트 터치 소재로 마감돼 있고, 스티어링 휠의 가죽 질감, 버튼 클릭감, 송풍구 조형까지 한 단계 위급의 완성도로 느껴졌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한눈에 들어오고, 터치 반응도 빠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인터페이스 구성도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것이 특징이다. 물리 버튼은 꼭 필요한 부분에만 남겨 조작이 간결하다.

총평하면 차량은 화려한 주행 성능이나 압도적 연비 수치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율과 편의성을 고르게 갖췄다. 가격은 트림 기준 트렌디 모델이 2266만원(이하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프레스티지 2609만원, 시그니처 2857만원, X-라인 2906만원 등으로 형성된다. 생애 첫 차를 찾는 2030세대 직장인 등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 트렁크 공간 [김성우 기자]

셀토스 트렁크 공간 [김성우 기자]



셀토스 후면 [김성우 기자]

셀토스 후면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