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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백신 시장 커졌다…한국도 2029년 2조원 시대[점프업 K백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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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백신 시장 커졌다…한국도 2029년 2조원 시대[점프업 K백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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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시장 2029년 949억 달러 전망…국내는 연 9.5% 성장세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백신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이자 백신 기술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곡점이었다. 전 세계는 팬데믹 이후 백신의 중요성을 깨닫고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한국 제약·바이오기업 역시 글로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백신 강국’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글로벌 백신 시장은 2023년 약 785억 달러(약 112조 원) 규모로, 연평균 4.0%의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며 2029년에는 949억 달러(약 136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 폭발적 수요 이후 시장은 다소 안정화됐지만,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고위험군 접종 유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차세대 백신 개발이 이어지며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시장만 따져도 2023년 490억 달러(약 70조 원)에서 2029년 803억 달러(약 115조 원)로 확대돼 연평균 8.7%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자궁경부암(HPV), 폐렴구균, 독감 백신이 백신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2023년 GSK의 ‘아렉스비(Arexvy)’와 화이자의 ‘아브리스보(Abrysv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RSV 백신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18.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시장의 주도권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팬데믹 이전에는 화이자, GSK, MSD(미국 머크) 사노피 등 4개 회사의 점유율이 80%에 달했지만, 2024년 60%대로 내려왔다. 모더나, 노바백스 등 신흥 백신 기업이 등장하며 백신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앤마켓 자료를 보면 2023년 국내 시장 규모는 8억7000만 달러(약 1조2500억 원)로 글로벌의 1.7% 수준이다. 연평균 9.5% 성장세를 보이며 2029년에는 14억9000만 달러(약 2조1441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백신 생산은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보령바이오파마, 유바이오로직스 순으로 많이 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브라질, 수단, 에티오피아, 콩고 등이며, 독감·콜레라·소아마비 백신이 주력 수출 품목이다.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국내 36개 기업이 총 108개의 백신 연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25개)을 비롯해 인플루엔자(12개), HPV(10개), 대상포진(7개) 등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산 백신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S’와 장티푸스 백신 ‘유티프-C’, GC녹십자의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 등이 있다. 다만 필수 백신인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MMR) 등의 파이프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 산업이 글로벌 시장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정적인 항원 확보, 임상 비용 부담, 낮은 수익성 등 구조적 제약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필수 백신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는 기업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성과 공익성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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