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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美 셧다운·고래 매도 악재 겹쳤다

이데일리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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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美 셧다운·고래 매도 악재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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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9만8000달러대까지 밀려
6월 초 이후 최저 수준…고점 대비 20% 급락
"비트코인, 개인 지갑서 거래소로…고래 매도 가능성"
셧다운 최장 기록…"12월까지 연장시 유동성 호재 멈출 것" 우려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선이 붕괴하며 시장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최장 기록 경신을 앞둔 가운데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대규모 가상자산 보유자인 이른바 ‘고래’의 매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야후파이낸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 넘게 급락하며 9만8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 대비 20%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최근 몇 주간 나타난 ‘고래 매도’ 현상을 시장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숀 패럴 펀드스트랫 디지털 자산부문 책임자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개인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곧 매도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컴퍼스포인트에 따르면 장기보유자의 순매도량은 6월 말 이후 100만비트코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 엥겔 컴퍼스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는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 사이클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둔화한 점에 주목했다.


시장 전반의 유동성 악화 우려도 비트코인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10월 제조업 지표가 8개월 연속 위축을 나타낸 가운데 증시 전반의 조정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로 미 재무부 일반계정(TGA) 지출이 사실상 중단, 시장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은 이날로 35일째를 맞았다. 자정이 지나면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35일간의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패럴 책임자는 “정부 셧다운이 12월까지 연장될 경우 예상된 TGA 자금 인출이 지연되고 연말까지 위험자산 지지를 예상했던 유동성 호재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펀드스트랫은 여전히 비트코인 연말 목표가를 15만~20만달러로 제시하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패럴은 “정부 셧다운 종료가 연말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어 연말 낙관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