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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성장 인자 활성화 입증… 차세대 탈모 솔루션 ‘모발유산균’

조선비즈 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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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성장 인자 활성화 입증… 차세대 탈모 솔루션 ‘모발유산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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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모발 유산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탈모 치료가 두피에 직접 작용하는 외용제나 약물 중심이었다면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모발 성장 인자 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단순히 소화와 대사 기능을 넘어 전신 염증, 면역 조절,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관여한다. 장내 유익균이 균형을 이루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감소하고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완화되며 결과적으로 모낭 주변 염증 환경이 개선된다. 이러한 변화는 모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러 성장 인자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최근 인체적용시험 및 동물실험에서는 모발유산균(Lactilactobacillus curvatus LB-P9)을 섭취한 시험군에서 모발 성장 관련 인자들의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한 결과가 보고됐다. 특히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 β-catenin의 상향 조절이 관찰됐다.

VEGF는 모낭 주변의 미세혈관 생성을 촉진하여 산소와 영양 공급을 강화하고, IGF-1은 모낭의 성장기(Anagen phase)를 연장시켜 모발의 굵기와 탄력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β-catenin은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 새로운 모발 생성을 촉진하고 휴지기 탈모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인자의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모낭의 성장 환경이 개선되고 실제 시험군에서는 모발의 굵기와 윤기, 밀도 등이 향상된 결과가 확인됐다.

이처럼 모발유산균은 단순한 장 건강 개선을 넘어, 모낭의 세포 성장 경로를 조절하여 탈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존 탈모 치료제가 주로 호르몬 조절제나 국소 치료 위주로 구성되어 부작용이나 사용 제한이 있었던 것과 달리 유산균은 인체에 공생하는 미생물로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호르몬 변화나 약물 부작용 우려로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여성 탈모 환자에게 모발 유산균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유산균 기반의 접근법은 장내 대사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전신 염증을 낮추고 영양 대사를 활성화하여 모근으로의 영양 공급을 자연스럽게 돕는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모발 유산균 관련 연구와 제품화가 활발히 진행되어 이미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탈모 관리의 패러다임이 두피 중심에서 장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모발 유산균은 장내 미생물 기반 치료 접근으로서 향후 탈모 관리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민기 기자(min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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