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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 중도정당 승리…최초 동성애자 총리 나오나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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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 중도정당 승리…최초 동성애자 총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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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하원에서 중도 좌파 정당 민주66(D66)의 롭 예텐 대표가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하원에서 중도 좌파 정당 민주66(D66)의 롭 예텐 대표가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AP=뉴시스



네덜란드 총선에서 중도 좌파 정당 민주66(D66)이 극우 정당과 초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확정 지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영 통신사 ANP의 최종 개표 결과 D66이 극우 정당 자유당(PVV)을 누르고 승리했다.

D66과 자유당은 초접전을 벌이다가 재외국민 투표가 포함되면서 D66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D66은 PVV보다 약 2만8000표를 더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만8000표로는 의석 하나를 추가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두 정당은 같은 26석을 확보하게 됐다.

의석 수는 같지만 더 많은 표를 얻은 D66이 제1당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D66을 이끄는 롭 예텐(38)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예측했다. 그가 총리가 되면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한다.

예텐 대표는 개표가 초접전이던 지난주 기자들에게 "역사적인 결과"라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反)이민·반이슬람 성향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는 2위를 차지했으나 직전 총선에 비해 의석수를 11석이나 잃었다. 2년 전 극우화 흐름에 힘입어 최다 득표한 PVV는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이 자신의 강경 이민정책을 거부하자 스스로 연정을 무너뜨렸다. 이후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미 유권자 신뢰와 지지를 많이 잃은 상태였다.


빌더르스 대표는 총선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이번 투표 결과가 조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네덜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7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의회는 4일 오후 첫 회동을 하고 연정 구성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압도적 정당 없는 다당제를 유지하고 있어 연정 구성에 수 주 혹은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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