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해킹 후폭풍에 물러나는 KT 김영섭…어깨 무거운 차기 대표

뉴스1 나연준 기자
원문보기

해킹 후폭풍에 물러나는 KT 김영섭…어깨 무거운 차기 대표

서울맑음 / 2.1 °

김영섭 연임 도전 포기…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 돌입

해킹 사태 수습·AI 전략 추진 등 과제 산적



KT가 4일 이사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의 거취와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한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5.1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KT가 4일 이사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의 거취와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한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5.1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재임 기간 주가 상승, 실적 개선 등 성과도 있었지만 해킹 사태가 결정타가 됐다.

김 대표의 연임 포기와 함께 KT는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차기 KT 대표 앞에는 해킹 사태 수습, 인공지능(AI) 전략 추진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 대표는 4일 이사회에서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대표는 2026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하고 대표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대표의 연임 도전 포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김 대표를 향해 무단 소액결제 사태 관련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사퇴 요구 관련 질의에 "총체적 경영책임은 CEO한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답했다. 김 대표의 답변은 사실상 연임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KT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5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내년 3월 새로 임기를 시작하게 될 차기 대표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사태 후폭풍을 이겨내고 AI 전략 추진 등으로 성과도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먼저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비롯한 해킹 이슈로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KT는 소액결제 사태 대응 과정에서 오락가락한 해명으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후로 미뤄둔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여부도 차기 CEO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귀책 여부 등 조사 결과가 드러나기 전이지만 해킹 사고 후 SK텔레콤이 고객 위약금을 면제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KT 역시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아직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미 고객 피해가 발생했고,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KT가 위약금 면제를 주저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기업 신뢰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전격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CEO는 KT의 AI 사업 전략도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한다. KT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과 협력하며 AI 역량을 키우는 등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KT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믿:음',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병행하며 국내 환경에 특화한 AI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새로 취임할 대표의 AI 비전, 리더십은 향후 KT의 AI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yjr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