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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여 칼럼, 생활속 탄소중립 실천 41] 더 늦기 전에 나와 내 자식을 지켜요!...세계 비건의 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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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여 칼럼, 생활속 탄소중립 실천 41] 더 늦기 전에 나와 내 자식을 지켜요!...세계 비건의 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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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여 그린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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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환경 기념일은 1일 세계 비건의 날, 임업인의 날, 한우의 날, 5일 세계 지진해일 인식의 날, 6일 전쟁과 무력충돌로 인한 환경착취 국제 예방의 날, 10일 세계 평화와 반전을 위한 과학의 날, 11일 농민의 날, 보행자의 날, 19일 세계 화장실의 날, 넷째 주 금요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등이 있다.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이다.
1994년 영국 비건 협회(The Vegan Society) 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당시 회장인 루이즈 월리스(Louise Wallis)가 이 날을 제정하며, "비건"이라는 단어 자체를 세상에 알리려 했던 취지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전 세계로 퍼져 비건 생활의 이점을 홍보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채식 식단을 권장하기 위한 날이 아니라, 동물 착취 없는 삶, 지속 가능한 지구, 건강한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나 하나의 선택이 지구와 인간을 바꾼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10월 1일 '세계 채식인의 날'과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은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살아갈지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기념일이다.

비슷해 보이는 '채식(Vegetarianism)'과 '비건(Veganism)'은 추구하는 깊이와 범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쉽게 설명하면, 비건은 채식주의의 가장 엄격한 형태이다.


채식주의자(Vegetarian)는 일반적으로 육류(가금류 포함), 생선, 해산물을 먹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유와 유제품(락토), 달걀(오보), 또는 둘 다(락토-오보)를 섭취하는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완전 채식주의자이다. 육류, 생선은 물론 우유, 달걀, 꿀 등 동물에게서 얻는 모든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오직 식물성 식품만을 섭취한다. 단순히 식단을 넘어선 라이프 스타일이다. 비건은 동물 착취와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식생활 외에도 동물성 원료(가죽, 모피, 양모, 꿀, 젤라틴(동물 뼈에서 만든 것), 실크 등)을 사용한 의류나 잡화,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거나 동물 실험을 거친 화장품 및 생활용품까지 거부하고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채식이 식단에 중점을 둔다면, 비건은 '동물의 권리와 지구 환경을 존중하는 철학'이라는 삶의 전반에 걸친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왜 비건일까?
먼저, 동물 복지를 생각해보자. 주를 이루고 있는 공장식 축산업은 수억 마리의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비건 선택은 이 고통과 착취를 줄이는 직접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환경 측면에서도 강력하다. 육류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이 전체 배출의 14.5%를 차지한다.

비건 식단으로 전환하면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건강 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식물성 식단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 치매, 일부 암 위험을 낮추고, 영양 균형만 잘 맞추면 더 활기찬 삶을 선사한다.


이제는 위인들의 말을 새겨야 할 때이다.

"당신은 자신이 먹는 것이 된다" 마하트마 간디
"사람은 동물을 죽이지 않고 건강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는 것은 본인의 욕망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
"나는 채식주의자가 되고 나서 비폭력 소비와 내 건강에 더 진심이 됐다" 알베르트 슈바이쳐
"채식주의 생활 방식이 인류의 삶에 가장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비폭력은 모든 진화의 목표인 최고 윤리로 이어진다. 다른 모든 생명체에 해를 끼치는 것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여전히 야만인이다" 토마스 에디슨
"제철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不時不食)" 공자

누구의 말이 독자의 마음에 와 닿을까?

비건이라는 단어에서 '완벽함'의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비거니즘은 우리의 가치관과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비건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 갑자기 모든 동물성 식품을 끊기보다, 우선 채식으로 시작해 일주일에 하루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을 정하거나, 한 끼를 비건 식단으로 대체하는 것부터 점진적인 전환으로 시작한다.
- 콩고기, 두부, 버섯, 대체육 등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활용해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든다. 우유 대신 두유, 아몬드 우유, 오트 우유 등을 사용해 대체 식품 활용한다.

- 평소 먹지 않던 새로운 채소, 채소탕, 곡물, 견과류에 도전하며 식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 꿀 대신 메이플 시럽, 아가베 시럽, 비정제 설탕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다.

- 유연한 비건(플렉시테리언)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으로 변화한다.

-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비건 실천을 강요하기보다, 긍정적인 경험과 건강한 정보를 나누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공유하며 연대한다.

- 마지막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며 부담감을 내려놓도록 한다. 불가피한 상황(사회생활, 외식)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플렉시테리언처럼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오늘날 비건 제품은 어디서나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오트밀크 라떼부터, 비건 버거 체인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우선 한 끼만 치즈 없이 피자를 먹어보는 것, 우유 대신 오트밀크를 넣어보는 것,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처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자. 또한 비건 레스토랑과 비건 베이커리 방문이나 채식 요리 도전으로 참여하면, 개인적인 변화가 세상을 바꾸는 물결이 된다.

유기농 제철 자연 식물식 관련 내용은 28년째 대중 강연과 무료 줌 특강을 1025회 이상 진행하고 있어 누적 수강생이 5만 명인 공익법인 유기농 비건 식생활 교육기관 유기농문화센터의 강성미 원장님께 도움받을 수 있다.

비건은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동물에게 자유를, 지구에게 숨통을, 우리에게 건강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면, 왜 이 날이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11월 1일부터 이러한 작은 혁명을 일으키는데 동참하자. 실천이 곧 정답이다.

SDG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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