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피투성이로 뛰었다” 직장 15번 옮긴 남친의 정체…3년만에 다리서 드러난 진실

헤럴드경제 김보영
원문보기

“피투성이로 뛰었다” 직장 15번 옮긴 남친의 정체…3년만에 다리서 드러난 진실

서울흐림 / 7.0 °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3년간 교제한 30대 남자친구에게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을 뻔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위에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얼굴과 목, 어깨 등을 흉기에 수차례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투성이가 된 여성은 지나가는 차량에 달려가 “저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한다. 도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운전자는 여성을 급히 차량에 태워 대피시키고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두 사람은 3년간 교제했던 사이였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그동안 폭력적인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욕설 한마디 하지 않고 언제나 다정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괜찮은 사람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성의 행동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교제 3년 동안 그는 한두 달 간격으로 직장을 옮겼고, 최소 15곳을 전전했다. 여자친구 외에는 별다른 인간관계가 없는 듯 보였다는 게 피해자의 설명이다.

또 남성은 교제 초반부터 “누군가 나를 해킹하고 도촬한다”, “회사 동료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피해자는 “병원에 가보자”고 제안해 함께 약을 처방받았고, 이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 “나아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남성은 최근 다시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새벽에 전화를 걸어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부모님은 괜찮냐”,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말하는 등 불안정한 태도를 보였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이에 놀란 여성은 문자로 “헤어지자”고 통보했지만, 남성은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야기 한 번만 하자”며 만남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결국 만났고 남성이 “새 사람이 되겠다”고 호소하면서 피해자는 마음이 누그러졌다고 한다.

하지만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남성은 거가대교 위에서 돌연 이상행동을 보였다. 피해자가 “힘든 일 있냐”고 묻자 그는 “해킹당한 것 맞는 것 같다. 휴대폰으로 해킹 문자가 왔다”며 재킷 속에서 흉기를 꺼내 피해자의 목을 찔렀다.


그리고나서 “우리는 같이 죽어야 한다”며 피해자의 몸을 들어 다리 난간 밖으로 떨어뜨리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피해자는 간신히 몸을 빼내 달아나며 지나가던 차량에 구조를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심신미약으로 금방 풀려날까봐 걱정된다”며 “정신이상이든 제정신이든 흉기까지 준비해 살인을 계획했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