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빈민가 출신 절도범들 소행으로 확인
현장 곳곳 DNA 남기고 가장 비싼 보석 흘려
전과자 남성 2명은 경찰들도 이미 알던 인물
현장 곳곳 DNA 남기고 가장 비싼 보석 흘려
전과자 남성 2명은 경찰들도 이미 알던 인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8800만유로(약 1450억원) 상당 보석들을 훔친 피의자들이 전문적인 조직 절도범들이 아닌 ‘아마추어’ 범죄자들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총장은 이날 프랑스앵포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흔한 범죄는 아니지만, 조직범죄의 상위 계층과 연관이 없는 유형의 범죄”라며 “구속된 피의자들은 범죄 조직의 거물이라기보다는 소규모 절도 전과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소된 4명 모두 파리 북쪽의 빈곤 지역인 센생드니에 거주하는 남성 3명, 여성 1명으로 명백한 지역 주민”이라며 “특히 남성 용의자 2명은 여러 차례 절도 전과가 있어 경찰들도 이미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절도범들이 범행에 사용한 사다리 차량. (사진=AFP) |
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총장은 이날 프랑스앵포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흔한 범죄는 아니지만, 조직범죄의 상위 계층과 연관이 없는 유형의 범죄”라며 “구속된 피의자들은 범죄 조직의 거물이라기보다는 소규모 절도 전과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소된 4명 모두 파리 북쪽의 빈곤 지역인 센생드니에 거주하는 남성 3명, 여성 1명으로 명백한 지역 주민”이라며 “특히 남성 용의자 2명은 여러 차례 절도 전과가 있어 경찰들도 이미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체포된 34세 알제리계 프랑스 거주자와 39세 남성 2명이 2015년 동일 강도 혐의로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추가 검거된 37세 남성과 38세 여성은 연인 사이로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다. 공범 1명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전 9시 30분경 복면을 쓰고 외부 차량에 설치된 기계식 사다리를 이용해 루브르 박물관 내 ‘갤러리 다폴롱’(Galerie d’Apollon) 발코니로 진입, 7~8분 만에 전시실 내 강화유리를 절단하고 왕실 보석 9점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범죄 현장에 남아 있던 범인들의 유전자(DNA)가 체포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도망치는 데 사용한 오토바이, 기계식 사다리의 양동이 등에서 남성 3명의 DNA가 검출됐다. 모두 전과가 있었던 만큼, 수사당국 역시 DNA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다. 프랑스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지난해 말 기준 440만건이 저장돼 있다.
범인들이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과정에서 나폴레옹 3세의 아내 외제니 황후의 왕관을 떨어뜨린 것도 아마추어 절도범으로 간주된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이 왕관은 금·에메랄드·다이아몬드 등으로 만들어져 훔친 보석들 중 가장 가치가 높았는데, 절도범들이 이를 알지 못해 그대로 두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 불을 지르지 않고 도주했다는 점, 도구나 장갑 등을 범행 현장에 버렸다는 점 등도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베퀴오 총장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대낮에 범행에 성공했을 정도로 계획은 치밀했지만, (범행 과정에서의) 행동은 매우 엉성했다”고 짚었다.
한편 수사당국은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절도 당한 보석 회수와 남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