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명문대 수업에서 학생 수십명이 인공지능(AI)이 작성한 사과 이메일을 교수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에서 데이터사이언스 입문 과목을 담당하는 칼 플래너건 교수와 웨이드 파겐-울름슈나이더 교수는 최근 QR코드 기반 출석 시스템에서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이 사실을 공표하자 교수들의 이메일함에는 "교수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sincerely apologize)"로 시작하는 사과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잇따른 메일은 문장 구조와 어투가 거의 동일했으며 조사 결과 챗GPT 등 AI 툴이 이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명문대 수업에서 학생 수십명이 인공지능(AI)이 작성한 사과 이메일을 교수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kaboompics] |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에서 데이터사이언스 입문 과목을 담당하는 칼 플래너건 교수와 웨이드 파겐-울름슈나이더 교수는 최근 QR코드 기반 출석 시스템에서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이 사실을 공표하자 교수들의 이메일함에는 "교수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sincerely apologize)"로 시작하는 사과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잇따른 메일은 문장 구조와 어투가 거의 동일했으며 조사 결과 챗GPT 등 AI 툴이 이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플래너건 교수는 "처음엔 몇 통만 보고 진심 어린 사과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 걸 보고 사람이 쓴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짚기도 했다.
이후 두 교수는 지난달 17일 대형 강의실에서 실제 학생들이 보낸 이메일 일부를 공개하며 "AI의 힘으로 죄책감을 표현한 학생들"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특히 해당 장면은 학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AI 사과문 사태'로 확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 AI시대의 진정성 문제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교수진은 징계 대신 학문적 정직성(academic integrity)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플래너건 교수는 "이번 일은 단순한 규정 위반이 아니라 AI 시대의 진정성 문제를 보여줬다"며 "학생들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대학 측 역시 "강의계획서에 AI 사용 제한이 명시되지 않아 공식 징계는 어렵다"며 교수의 결정을 존중했다.
한편 논란이 된 수업은 약 1200명이 듣는 기초 데이터사이언스 과목으로, 출석과 참여 점수가 전체 성적의 4%를 차지한다.
해당 과목을 수강한 한 졸업생은 "교수들이 학생 눈높이에 맞춰 잘 설계한 과목인데, 출석도 안 하고 사과문까지 AI에 맡겼다는 게 씁쓸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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