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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과 경쟁·협력, 美 더 강하게…첨단 AI칩은 美전용”(종합)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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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과 경쟁·협력, 美 더 강하게…첨단 AI칩은 美전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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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BS '60분'과 인터뷰
"최첨단 기술, 미국 외 누구도 사용못해"
"中 단순 제압 보단 협력해야 美강해져"
5일 관세 대법원 심리 앞두고 "관세=안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 속 협력이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시 대만 방어에 대해선 모호성을 견지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맞서 미국도 핵실험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으며,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중 수출 허용하나 첨단 칩은 NO”

그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겠지만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첨단 기술은 미국 외에는 누구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는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이뤄졌다.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주말을 보낸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고자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자들과 질의응답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주말을 보낸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고자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자들과 질의응답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도 기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인 블랙웰 칩은 다른 칩보다 10년은 앞서 있다”면서 “이것을 다른 나라에 넘겨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예고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AI 칩 수출 제한을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의 경우 미국 전용이라고 못 박았으나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에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월 ‘AI 서밋’을 계기로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하드웨어,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기술 표준 등 안전하고 완전한 풀스택(full-stack) AI 수출 패키지를 미국의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 등 기업 4곳에 14조원에 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만 방어 질문엔 모호한 답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지식재산권과 개인 정보 탈취, 미국 농지 구입 등 중국이 얼마나 큰 위협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도 중국에 위협”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을 항상 주시하고, 중국도 미국을 항상 주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계는 매우 경쟁적이고, 미중 관계는 더욱 그러하다”면서 “단순히 중국을 제압하는 것보다 중국과 협력함으로써 미국이 더 크고 더 우수하고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대만 방어를 명령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그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수차례 대만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과 차이가 있다.


그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비밀리에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도 핵실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마지막 핵실험은 1992년으로 30년 넘게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핵무기는 세계 최고이지만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우리도 반드시 가져야 하고 그걸(핵무기) 가진 이상 실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마두로 얼마 안남아…베네수와 전쟁은 글쎄”

베네수엘라와의 충돌 가능성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은 올해 8월부터 카리브해에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F-35 전투기, 핵잠수함, 약 6500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하고, 지난달 초부터 해당 지역에서 마약 밀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을 수차례 공격했다. 이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군사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전쟁 가능성은 낮지만 그들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하고 있다”며 “마약 문제뿐 아니라 수십만 명의 죄수들과 정신병원 환자들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내륙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언론에 이를 말할 생각은 없다”고 답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미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에 대해 심리하는 것에 대해 관세가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힌 그는 입장을 바꿔 마이애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관세 덕분에 시 주석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양보했다”며 “우리가 이 소송에서 진다면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계속 착취할 것이므로 우리는 나라를 잃게 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