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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안심?… 발 저림 증상, '당뇨 합병증' 초기 신호일 수도

하이닥 김도환 두청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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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안심?… 발 저림 증상, '당뇨 합병증' 초기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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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두청한의원 한의사]

최근 병원을 찾는 20~30대 환자들 사이에서 "발바닥이 찌릿하다", "감각이 둔하다"는 호소가 늘고 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초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단순한 저림이나 감각 이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발 궤양이나 절단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 '젊은 당뇨' 급증... 생활 습관 변화가 주원인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던 제2형 당뇨병이 이제는 청년층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만,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은 더 높습니다. 젊은 당뇨 환자의 특징은 진단 당시 합병증이 이미 진행 중이거나, 혈당 조절에 대한 자각이 낮아 질병을 방치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특히 감각이 미묘하게 둔해지는 신경 합병증은 초기에 눈치채기 어려워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지속된 고혈당, 손발 말초신경 손상... 야간 통증으로 수면 방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높은 혈당이 지속되며 말초신경(주로 손과 발)을 손상시키는 질환입니다. 고혈당 상태는 신경 주변의 미세혈관을 손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신경전달 기능을 방해합니다. 결국 신경이 퇴화하면서 다양한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발바닥이나 발가락 끝이 찌릿하거나 화끈거리고, 감각이 무디며,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야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통증이 동반되지 않아도 감각 저하로 인해 상처나 화상에 둔감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 핵심은 '철저한 혈당 관리'... 신경 손상 완화 약물 치료 병행
말초신경병증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더해 신경 손상 완화와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가 병행됩니다. 대표적으로 항산화제인 알파리포산, 신경 전달 조절에 도움이 되는 가바펜틴 또는 프리가발린 등의 약물이 사용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항우울제나 진통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신경병증을 '기혈순환의 장애', '체내 습담의 정체'로 해석합니다. 기(氣)와 혈(血)의 흐름이 막히거나 부족해지면 말단 부위로 영양 공급이 줄고, 신경 기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따라서 침, 뜸, 한약 등을 통해 기혈을 보충하고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신경 회복을 도모합니다.

• 침 치료: 경혈 자극을 통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을 자극합니다.

• 뜸·부항 요법: 국소 순환을 개선하고 염증을 완화합니다.
• 한약 처방(예: 소통생기탕): 기혈을 보충하고 신경 기능 회복을 돕습니다.

이러한 치료는 반드시 혈당 조절과 함께 이루어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증상 완화와 기능 보존의 측면에서 현대의학 치료를 보완하는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당뇨 환자의 '발 저림', 방치 말고 조기 대응해야
말초신경병증은 회복이 어렵고, 특히 젊은 나이일수록 방치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상당 부분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발 저림, 감각 이상, 야간 통증 등 초기 신호가 있다면 나이가 어리더라도 절대 방심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젊은 당뇨 환자에게 말초신경병증은 경고등입니다. 지금의 경미한 증상이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생활습관 교정과 통합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자 치료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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