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성급 힐튼호텔 경주에 머물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성급 코오롱호텔에서 숙박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정상급 경호와 의전이 결합된 ‘투트랙 숙영체계’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달 30일 떠났다. 이 호텔은 보문관광단지 중심에 위치했으며 회의장, 주요 행사장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 동선도 짧아 경호 동선이 단순하다는 장점도 있다. 호텔 외곽에는 차량 진입 통제선과 드론 탐지 시스템이 구축돼 24시간 경비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주 힐튼호텔 만찬장에 있는 호텔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경주힐튼호텔 SNS |
시진핑이 숙박한 코오롱호텔은 토함산 자락에 있다. 이곳은 도심과 일정 거리를 둔 산기슭에 있어 외부 노출이 적고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텔 진입로에는 이동식 차단벽과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외부 시야를 차단했고, 차량‧보행로에는 이중 검문소가 운영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머물 예정인 경주 코오롱 호텔 주변에 경찰특공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장련성 기자 |
경북도는 힐튼호텔 경주가 5성급으로 APEC 주요 회의장과 가까운 접근성을 갖춘 반면, 코오롱호텔은 4성급이지만 산중 지형을 활용한 보안성 강화에 중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힐튼호텔이 ‘행사 중심축’ 역할을, 코오롱호텔은 ‘보안형 숙소’로 기능을 분담했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정상의 숙소 배치는 동선 분리와 경호 균형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며 “경주 전역이 사실상 하나의 ‘APEC 경호구역’으로 운영됐다”고 했다.
경북도는 주요국 정상 간 경호 동선 충돌을 막는 숙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시 숙박‧경호‧의전이 결합된 ‘경북형 숙박모델’을 표준화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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