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위에 골프장 조성, 연탄재 야적장엔 야생화단지 조성
매립 가스 포집해 50MW 발전소 돌려…전력판매수입 약 5800억원
대체매립지 4차 공모 만에 민간 2곳 응모…4자 협의체서 협의조건 조율
매립 가스 포집해 50MW 발전소 돌려…전력판매수입 약 5800억원
대체매립지 4차 공모 만에 민간 2곳 응모…4자 협의체서 협의조건 조율
[헤럴드경제(인천)=이태형 기자]“쓰레기 매립지라고 하면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오신 분들은 예상과 다른 모습에 많이 놀라세요”
지난달 30일 찾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현장은 작업 중인 3-1매립장을 제외하고는 반입된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2매립장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억새가 무리지어 있었다.
쓰레기를 쌓아놓던 예전의 난지도와 달리, 지대를 블록별로 나누어 반입 즉시 매립하고 매일 상시로 탈취제를 살포해 흙을 덮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현장은 작업 중인 3-1매립장을 제외하고는 반입된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2매립장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억새가 무리지어 있었다.
쓰레기를 쌓아놓던 예전의 난지도와 달리, 지대를 블록별로 나누어 반입 즉시 매립하고 매일 상시로 탈취제를 살포해 흙을 덮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4.5m 높이로 쓰레기를 쌓은 뒤 탈취제를 희석한 물을 뿌린다. 흙을 50㎝씩 층층이 덮어서 평일 작업 후 쓰레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지난 1992년 사용이 시작된 수도권매립지는 1매립장과 2매립장의 매립을 종료하고 2018년부터 3-1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흙덮기를 마친 1매립장엔 골프장이 조성돼 있고, 최종 복토 공사가 예정된 2매립장의 사용 방안도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매립이 한창인 3-1매립장은 올해 6월 말 기준 64.76%의 매립률을 기록하고 있다.
3-1매립장 작업 모습[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
침출수처리장, 매립가스 발전시설 등 자원순환시설로
매립장은 자원순환시설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매립지 내부에는 하수슬러지·음폐수 자원화시설과 매립가스 발전소를 비롯해, 침출수처리장, 환원정화설비 등 매립 자원을 에너지화하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연소한 매립가스로 스팀터빈을 돌려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생산전력은 505만MWh로, 지난해까지 5776억원의 전력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하수슬러지는 고형연료로, 폐수 바이오가스는 발전연료로 재생산해 환경오염 저감과 운영비용 창출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발전시설[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
특히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 기관으로서, 볼리비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나라들과 매립지의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환경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매립장 주변 연탄재 야적장이었던 부지엔 야생화단지와 수영장이 들어서 있다. 매년 4월에는 벚꽃 축제를, 10월에는 국화축제를 열어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식물과 계절 꽃밭을 전시하고 문화행사와 먹거리장터를 진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박영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홍보비서실 과장은 “매립지를 드림파크라는 꿈의 공원으로 바꾸자는 비전을 가지고 나무를 계속 심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540만 주를 심었다. 나무 심기와 관리에 필요한 인력은 지역 주민을 고용해서 연간 1700명 정도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드림파크 국화축제[출처 : 인천 서구 블로그] |
내년부터 직매립 금지로 폐기물 급감 예상…대체매립지 선정 등 향후 운영방안 고심
자원순환 정책의 강화와 함께 폐기물 반입이 줄어들면서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놓고 공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020년 299만 5000톤이던 연간 폐기물 반입량은 재활용 정책 강화로 지난해 107만 200톤까지 감소했다.
공사는 수도권 시·군·구로부터 반입수수료를 받고, 이 중 10%를 주민지원기금으로 인근 지역에 돌려주고 있는데, 기금이 매년 주는 상황이다.
올해 대체매립지 입지후보자 4차 공모에 민간 2곳이 응모하면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참여하는 4자협의체를 통해 대체매립지 조성 협의가 재개되지만, 폐기물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 기조에 따라 정체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공사는 운영비용 등을 감축해 규모의 내실화를 꾀하면서, 폐기물자원화 기술개발로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친환경 매립과 지역상생 사업들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넘어 환경기초시설에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면서 “반입량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이 크지만 기후위기 대응 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림파크 골프장 전경[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