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앞으로 두번 다시 이런 스토리는 또 나오기 힘들 것이다. '혜성특급' 김혜성(26·LA 다저스)의 'ML 드라마' 시즌 1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말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김혜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출전했다.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5-4 역전에 성공했고 1점차 리드를 안고 연장 11회말 수비에 나섰다.
이제 1점차 리드만 지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상황. 다저스는 수비 강화를 위해 미겔 로하스 대신 김혜성을 2루수로 투입했다. 또한 저스틴 딘을 중견수로 내세웠고 중견수로 뛰던 앤디 파헤스를 우익수로 옮겼다.
마침내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처음으로 밟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도 1~6차전에서 출전 기록이 없었다.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것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로써 김혜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기록을 하나 세웠다. 바로 월드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에 출전한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김혜성에 앞서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 등 총 4명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월드시리즈 7차전에 출전한 기록은 없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2개를 소유하고 있는 '핵잠수함'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통한의 피홈런에 주저 앉았고 그 이후 월드시리즈 등판은 없었다. 애리조나는 7차전에서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09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 나섰고 2,4,5,6차전에 구원 등판했으나 필라델피아가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다저스가 1승 4패로 밀리는 바람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인 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던 최지만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었던 2020년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6차전을 모두 출전했지만 탬파베이가 2승 4패로 다저스에 우승을 내주는 바람에 7차전 출전이 무산됐다.
이제 김혜성이 할 일은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는 것이었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버티고 있었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 위기에 놓였다.
토론토는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에 번트를 지시했고 번트 타구를 잡은 야마모토는 1루 커버를 들어간 김혜성에게 송구했다. 김혜성은 이를 잘 잡았고 다저스는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수확했다.
다저스의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애디슨 바저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3루 위기를 맞은 다저스는 알레한드로 커크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그라운드에 있었던 김혜성도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며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은 새 타격폼 적응 문제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으나 5월 빅리그 콜업 이후 꾸준히 빅리그 로스터의 한 자리를 지키더니 포스트시즌에서도 꾸준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일원이 됐다.
지금까지 이런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없었다.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첫 시즌에 월드시리즈 출전 기록을 남긴 유일한 한국인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또한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7차전에 출전한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기록됐다. 이제 김혜성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수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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