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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택한 젠슨 황…제조·인공지능 강국이 '피지컬 AI 파트너'

뉴스1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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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택한 젠슨 황…제조·인공지능 강국이 '피지컬 AI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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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피지컬AI 전환 속도전…中엔없는 블랙웰 게임체인저

현대차와 자율로봇…삼성·SK·네이버 등 피지컬AI 플랫폼 맞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News1 김진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우리나라에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지면 AI 강국인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양의 GPU를 확보하게 된다.

젠슨 황 CEO가 우리나라 손을 잡은 건 제조강국의 인공지능 접목이 피지컬 AI 전환의 핵심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평소 미래 AI 기술 주권은 피지컬 인공지능에서 갈린다고 예측해 왔다.

GPU 확보에 고민하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동맹이 피지컬 AI 전환에 속도를 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호퍼 후속으로 2024년 발표한 차세대 GPU다. AI 추론·훈련 성능이 호퍼 대비 최소 2배~2.5배 높다. 특정 조건에선 훈련성능 최대 4배, 추론 성능은 최대 30배 향상됐다.

블랙웰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엔비디아 계획대로라면 차세대 칩 위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확보하는 26만 장은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했던 5만 장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생성형 AI와 LLM 분야에 민관 협력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열세에 놓인 게 사실이다.


이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으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데 인공지능의 물리화 즉 피지컬 AI로의 빠른 전환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젠슨 황 CEO가 인공지능 2군 주자인 한국에 주목한 건 제조강국 이점을 살린 피지컬 AI로의 전환 잠재력을 높게 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은 제조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1012대로 세계 1위 로봇 밀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삼성·두산·네이버 등이 오랜 기간 쌓은 로봇 데이터는 피지컬 AI 학습·훈련의 귀중한 자산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8년까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AI 모델을 개발하고 2029년부터 연간 1000대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 원년으로 선언한 중국을 추격하려면 대규모 GPU 확보가 필요한데 엔비디아가 지원을 결정하며 기회를 맞았다.

자율 로봇·차량이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려면 고속 추론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약속된 물량이 블랙웰 위주로 이뤄지면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게 된다.


GPU를 공급받기로 한 기업들이 피지컬 AI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5만 장의 블랙웰로 자율주행·로봇·스마트 팩토리 통합 AI 모델을 만든다. 엔비디아와 3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피지컬 AI 응용센터와 기술센터를 세우고 인재도 키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공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수율을 높이고 엔비디아·통신 3사와 손잡고 AI 기반 지능형 기지국(AI-RAN) 기술을 개발한다.​

SK그룹은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해 제조업 관련 기관·스타트업 등에 개방해 한국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지원한다.

6만장의 GPU를 공급받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를 놓고 제조 강국 한국의 기업들과 엔비디아 GPU 인프라가 결합하면 수조 달러 모빌리티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 언급에서 읽을 수 있듯 피지컬 AI 전환의 강력한 파트너로 제조 강국인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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