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유재하 1987년 11월 1일 25세
김현식 1990년 11월 1일 32세
유재하 1987년 11월 1일 25세
김현식 1990년 11월 1일 32세
유재하. |
김현식. |
유재하는 1986년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 키보디스트로 참여했다. 다른 멤버는 기타 김종진, 드럼 전태관, 베이스 장기호였다.
김현식은 3집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멤버들에게 곡을 써 오라고 했다. 유재하는 훗날 자신의 앨범에 들어가는 자작곡 10곡을 들고 왔다. 김현식은 그중 ‘가리워진 길’ 한 곡만 선택했다. 유재하는 마음이 상해 6개월 만에 팀을 나갔다.
둘은 이후에도 잘 지냈다. 김현식은 ‘가리워진 길’이 실린 3집이 나왔을 때 ‘사랑하는 동생 배신자 친구 재하에게’라고 농담으로 써주었다. 유재하 사후 라디오 방송에서 김현식은 “유재하군이 있어요. 여러 가지 좋은 곡을 많이 쓴 친구인데… 제가 굉장히 좋아하던 동생이고 후배이며, 저와 술친구였는데…”라고 회고했다.
유재하는 1987년 여름에 낸 앨범 하나로 가요사에 영원히 기억되는 업적을 남겼다. 김현식에게 주려 했던 곡이 다 실렸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등이다. ‘가리워진 길’은 김현식과 유재하가 각각 앨범에 실은 노래가 됐다. 음반에 실은 곡은 모두 세상에 크게 알려졌다.
유재하는 음반 내고 석 달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생전에 제대로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가수 유재하의 노래들이 뒤늦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날’ ‘사랑하기 때문에’ 등 그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돼버린 곡들이 최근 뮤직박스 DJ연합회 차트 등에서 1, 2위를 오르내리며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조선일보 1988년 4월 9일 자)
1997년 10월 1일자. |
김현식은 무명 생활도 했지만 2집 ‘사랑했어요’부터 대중에 잘 알려진 가수가 됐다. 백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함께한 3집은 1년여 지나 수록곡 ‘비처럼 음악처럼’이 역주행하면서 30만장 이상 팔리는 성공을 거뒀다. ‘비처럼 음악처럼’은 유재하가 빠진 자리에 들어온 박성식이 작사·작곡한 노래였다.
1996년 9월 1일자. |
1989년 강인원·권인하와 함께 부른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강인원 작사·곡)는 앨범 발매 넉 달 만에 15만 장 팔리며 김현식 이름을 다시 알린 노래였다. 김현식은 이때부터 이미 건강이 좋지 않았다. 유작 ‘내 사랑 내 곁에’는 1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1991년 골드디스크 대상을 받았다.
2019년 11월 1일에는 ‘내게도 사랑이’를 부른 함중아(1952~2019)가 세상을 떠났다.
11월에는 많은 음악인이 유명을 달리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가 많다. 11월 7일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부른 29세 배호(1942~1971), ‘난 정말 몰랐었네’의 최병걸(1950~1988)은 38세에 세상을 떴다. 11월 10일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차중락(1942~1968)이 26세에 별이 됐다. 11월 20일 떠난 듀스의 김성재(1972~1995)는 23세, 11월 29일 ‘이름 모를 소녀’를 부른 김정호(1952~1985)는 33세였다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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