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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분기도 어렵다…내년 다른 모습 응원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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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분기도 어렵다…내년 다른 모습 응원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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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LG전자의 어려움이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 실적의 '상고하저' 경향과 대외 여건 개선이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효율화를 전사로 확대했다. '질적 성장' 구조 전환을 지속한다. LG전자는 내년 반등을 위해 응원을 당부했다.

31일 LG전자는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37억원과 영업이익 688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5%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7%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8.4% 하락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은 글로벌 수요 위축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에도 전년 수준을 확보했다"라며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쟁 심화 대응 및 인력 운영 효율화 일시적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축소했으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조직 역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3분기 미디어엔터테인먼트설루션(MS)사업본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4분기에는 전사로 범위를 넓혔다.


박원재 LG전자 기업홍보(IR)담당은 "3분기 희망퇴직 비용은 1000억원 가량이며 4분기는 아직 집계가 어렵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있지만 재무적 효과는 내년부터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위기는 미국 관세 정책 등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과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 등이 원인이다. TV 사업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가전과 전장은 선방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을 막지 못했다. 전장은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다시 썼다.

김이권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설루션(H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3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화했다. 6000억원 가량 발생했지만 생산지 최적화 판가 인상 원가 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성공적으로 상쇄했다"라며 "하반기 관세 영향이 상반기 대비 커지고 있지만 이겨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주용 차량용설루션(VS)사업본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 안정적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의 부정적 영향과 연구개발(R&D) 비용 팽창으로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한계 돌파 원가 절감 노력으로 2026년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TV는 단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 플랫폼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박상호 LG전자 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올해 TV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줄어들 것"이라며 "웹운영체제(OS)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웹OS 플랫폼은 LG전자 스마트TV 기반이다. 2억6000만대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외부 업체에게도 개방했다. 1000만대를 보급했다. 2024년 기준 플랫폼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박상호 담당은 "2030년까지 현재 대비 2배 이상 모수를 늘리고 광고 및 콘텐츠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라며 "TV를 넘어 모니터 사이니지 자동차 등으로 생태계를 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코설루션(ES)사업본부는 계절성 극복이 숙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특히 데이터센터(DC) 공략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신동훈 LG전자 E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올해 칠러 수주 실적은 전년대비 17% 초과할 전망으로 DC 수주는 전년대비 3배 이상을 상회한다"라며 "액침 냉각 액체 냉각 등 인공지능(AI) DC용 통합 설루션을 구축해 2년 안에 칠러 사업 매출액을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1조8000억원은 아직 사용처를 정하지 못했다.

김 CFO는 "과거 대비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으로 기존 사업 강화 및 원가 개선 노력에도 활용할 것"이라며 "각 분야 투입 규모는 현금흐름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로봇 사업은 엔비디아 등과 힘을 모으고 있다. 일단 가정용 로봇을 보고 있다.

김이권 담당은 "궁극적으로는 홈 영역 사업화가 목표로 바로 진입하기보다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기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우선하고 있다"라며 "빅테크와 협력 및 외부 업체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라고 안내했다.

박원재 담당은 "엔비디아 플랫폼을 이용해 피지컬(물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LG전자가 보유한 데이터를 피지컬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질적 성장 전환은 서두를 방침이다. LG전자는 전장 및 HVAC 등 기업(B2B) 사업 구독 및 플랫폼 등 비하드웨어(Non-HW) 사업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을 질적 성장 3대 축으로 꼽고 있다.

박충현 LG전자 경영관리담당은 "B2B 매출은 전체 매출 35%를 넘어섰다. 구독은 3분기 기준 한국에서 전년대비 매출과 계정 각각 20% 후반과 10% 후반 많아졌다"라며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성과를 축적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 동력 핵심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4분기 전망은 어둡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시기다. 작년 4분기의 경우 LG이노텍을 빼면 전 사업본부가 영업손실을 냈다.

김 CFO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과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그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은 지속할 전망"이라며 "더욱 심화한 경쟁 구도 또한 사업 운영의 부담 요소"라고 예견했다.

박원재 담당은 "올해는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내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응원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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