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APEC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경주 예술의전당 앞. KB금융이 운영하는 'KB 푸드트럭 파크' 존에는 외국인들이 긴 줄을 이뤘다. 푸드트럭마다 떡볶이, 순대, 핫도그, 치킨뿐 아니라 한국 전통차인 대추차 등을 제공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K푸드' 맛을 보고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31일 APEC 정상회의에서 단연 돋보인 건 K푸드·K컬처·K뷰티였다.
31일 APEC 정상회의에서 단연 돋보인 건 K푸드·K컬처·K뷰티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찾아 안동소주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안동소주를 '원샷'하고 안동소주를 직접 빚어보는 체험도 했다.
K뷰티는 외국 정상과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서 한국 김과 화장품을 선물받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 화장품을 즐겨 사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인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는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올리브영에서 구매할 리스트를 받아 왔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올리브영을 찾아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APEC 기간 K팝 등 K컬처를 대표하는 '스타'가 총출동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지난 29일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31일에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 씨가 APEC 정상 만찬 사회를 맡았다. 지난 7월 육군으로 입대한 차씨는 국방부 군악대대에서 일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K팝과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모인 가운데 이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차씨가 사회자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APEC 공식 환영만찬에서는 세계적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한식과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를 선보인다. 경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나물비빔밥과 갈비찜, 파이·캐러멜 디저트 등이 함께 마련됐다.
만찬 후에는 '나비, 함께 날다'를 주제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에는 지드래곤, 허니제이·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참여한다. 정상 선물은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대금'이다.
[경주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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