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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있네"…트럼프 대러 석유 제재에도 "인도 350만배럴 구입"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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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있네"…트럼프 대러 석유 제재에도 "인도 350만배럴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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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인디안 오일, 미 제재 이후에도 러 석유 구매 계약"

인도 최대 국영 정유사인 인디안 오일(IOC)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동시에 미국의 대러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디안 오일이 5척 분량의 러시아산 원유를 12월 인도분으로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디안 오일은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원유 350만배럴을 두바이유와 비슷한 가격으로 동인도 항구 인도분으로 구입했다. 원유 판매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는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거래를 막고자 관련 제재를 부과한 후 이뤄진 것으로 이들은 제재 대상이 아닌 기업으로부터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였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제재에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초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러-우크라이나 휴전을 끌어내려 했다. 그러나 최근 푸틴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휴전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자금으로 쓰이는 에너지 무역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등 G7(주요 7개국)과 EU, 인도, 중국 등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동참을 요청해왔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EU 에너지 장관들은 2028년 1월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점차 중단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단 인도,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에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월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월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최대 석유 수출업체인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을 비롯해 약 30개 자회사에 제재를 부과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이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첫 대러 제재다. 외신은 로스네프트와 루크오일이 러시아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와 중국이 제재 대상이 아닌 다른 석유업체 또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박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실제 인도는 미국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로이터는 "인디안 오일은 미국의 대러 제재 발효 이후 제재 대상 기업의 자회사들이 공급하던 러시아산 원유 선적 7~8건을 취소했다. 그러나 제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기업과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신빙성 논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공개 발언에서 "모디 총리와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 축소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도는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 약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디안 오일의 아누즈 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의 제재 부과에도 "제재를 준수하는 거래라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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