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 1802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매출 1778억달러, EPS 1.57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
클라우드 부문인 AWS 매출은 33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했다.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18%)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AI와 핵심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며 지난 12개월간 3.8기가와트(GW) 이상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AWS 부문 영업이익은 114억달러로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했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성명에서 “AI가 아마존 모든 사업 영역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AWS는 2022년 이후 보지 못한 성장 속도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번 분기 중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를 공식 가동했다. 50만개 이상 트레이니엄2 칩으로 구성된 초대형 클러스터로,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클로드’ 모델 학습과 실행을 지원한다. 트레이니엄2는 이번 분기 완판되며 전분기 대비 150% 성장했다. 또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 기반 EC2 인스턴스도 출시해 초대형 모델 학습용 인프라를 다각화하고 있다.
AI 기술 투자는 AWS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마존은 AI 플랫폼 ‘베드록’에 오픈AI·딥시크·큐웬·앤스로픽 최신 모델을 추가했다. 기업용 AI 에이전트 ‘퀵 스위트’와 개발용 IDE ‘키로’ 등 신기능을 확대했다. 생성형 AI를 서비스형 인프라(IaaS) 수준이 아니라 비즈니스 자동화·개발·고객지원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AI 중심 혁신은 리테일과 광고에서도 나타났다.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674억달러로 10% 증가했으며 7월 ‘프라임데이’ 특수와 AI 기반 추천 시스템 ‘루퍼스’ 효과가 반영됐다. 루퍼스를 이용한 소비자 2억5000만명 중 60%는 구매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광고 부문 매출도 177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아마존은 넷플릭스·스포티파이·시리우스XM 등 외부 플랫폼과 광고 제휴를 통해 ‘아마존 애즈’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74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FTC 합의금(25억달러)과 인력 구조조정 비용(18억달러)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217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최근 1만4000명 감원을 단행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재시 CEO는 “더 민첩하고 효율적인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을 2060억~2130억달러로 전망했다. 중간값(2095억달러)은 시장 예상치(208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호실적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4% 급등해 251달러 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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