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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잘 나가는 AI 에이전트 끌어모은다…MS 올라타 '코딩 허브'로 진화

디지털데일리 샌프란시스코(미국)=김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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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잘 나가는 AI 에이전트 끌어모은다…MS 올라타 '코딩 허브'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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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유니버스25] 이틀간 대장정 완료…'개발자-AI 에이전트 협업' 주목

[샌프란시스코(미국)=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깃허브 유니버스 2025'가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가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인간 개발자와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시대가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깃허브는 오픈소스 코딩 시장에서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 일환으로 오픈AI 등 파트너사 코딩 에이전트를 통합한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AI 도구(툴) '깃허브 코파일럿' 활용 범위 또한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현장에는 2018년 인수를 계기로 호흡을 맞춰 온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 흩어진 AI 에이전트 총집합…MS "깃허브만 할 수 있는 일"

깃허브가 이번 행사에 야심차게 꺼낸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에이전트HQ'였다. 에이전트HQ는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깃허브 플랫폼에 연동해 개발자가 부담을 낮추고 작업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전략에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코그니션, xAI 등 파트너사 코딩 에이전트가 합세해 깃허브 코파일럿 유료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 개발자는 원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 있고 반복적이거나 수행이 어려운 작업을 AI에게 맡길 수 있게 된다.

깃허브는 그간 AI 툴이 여러 플랫폼에 분산돼 있어 개발자 피로도가 높아진 점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카일 데이글 깃허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도 개발자이기 때문에 (AI 툴이) 방해가 될 때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며 "에이전트HQ는 이러한 어려움을 끝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는 나델라 CEO가 깜짝 등장하며 깃허브 전략에 힘을 실어줬다. 나델라 CEO는 "오직 깃허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통합개발환경(IDE)에서 계획을 세운 뒤 에이전트를 실행하고 다시 풀리퀘스트(PR)를 융합시키는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것이 에이전트HQ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깃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 1억8000만명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지난 2018년 MS에 인수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신규 개발자를 유입한 효자는 '코파일럿 프리'다. 코파일럿 프리는 MS 코딩 편집기 비주얼스튜디오코드(VS Code)에 통합된 AI 기반 코딩 도우미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신규 가입자 80%는 합류 첫 주 안에 코파일럿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AI는 동반자일까, 경쟁자일까…'개발자' 정의 변한다

AI 에이전트가 개발 환경에 스며들면서 기존 개발자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저연차(주니어)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기술(테크)업계에서 구조조정을 연달아 결단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MS 또한 개발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델라 CEO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코드 양과 다양성이 증가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혼란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구조적 패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도구, 좋은 관행, 좋은 워크플로우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류를 다루는 법을 익히지 못한다면 발전은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깃허브는 데이글 COO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개발자와 코드 작성자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대형언어모델(LLM)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오픈소스 도구와 아이디어까지 활용한다면 경영·컴퓨터공학·마케팅 등 무엇을 전공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고 부연했다.


현장에서는 전공이 아니더라도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뛰어든 10대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들은 깃허브 코파일럿 등 AI 툴을 활용해 동작 감지 장갑과 위기상황 지도 등을 개발하는 해커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코파일럿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쉽게 설명해줬고, (앱 개발 프레임워크) 파이어베이스 메타데이터와 '맵박스(Mapbox)'를 연동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깃허브는 내년 유니버스 행사에서 플랫폼과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차세대 AI 전략을 소개할 전망이다. 데이글 COO는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겪는 고통(pain)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고,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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