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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서 중도·극우 동률…극우 '승부수' 안통했다

연합뉴스 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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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서 중도·극우 동률…극우 '승부수' 안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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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자유당, 연정 깨고 총선 '도박'…공동 1위지만 11석 잃어 참패
중도 D66, 9→26석 약진…연립정부 구성은 험로 예고
'유럽판 트럼프' 네덜란드 극우 PVV의 빌더르스 대표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판 트럼프' 네덜란드 극우 PVV의 빌더르스 대표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중도 계열과 극우 정당이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대결 끝에 동률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N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 개표가 이날 현재 약 99%가량 마무리된 가운데 중도 좌파 성향 정당 D66와 극우 자유당(PVV)모두 26석씩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례없는 박빙 승부였으나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PVV는 직전인 2023년 11월 총선에서 37석을 확보, 단독 1위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11석을 잃었다. 참패나 다름없는 결과다.

이번 조기 총선이 PVV의 승부수 성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파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유럽판 트럼프'로 불리기도 하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기존 연립정부에서 강경한 이민정책을 추진하려 했으나 연정 내 다른 정당들이 거부하자 스스로 연정을 붕괴시켰다.


직전 총선처럼 돌풍을 일으켜 새롭게 연정을 꾸리겠다는 구상이었지만 2년 만에 유권자 상당수가 등을 돌린 셈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부분 정당이 PVV와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석수 기준 1위 동률을 기록하고도 연정에는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D66는 선거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사회 정책 공약은 진보적이며 경제 관련해서는 중도 자유주의 성향을 추구하는 이 정당은 직전 총선(9석)보다 17석을 더 확보했다. 1966년 창당 이래 최대 승리로 평가된다.


정부 구성권은 PVV와 달리 다른 정당과 협력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D66가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 38세인 롭 예턴 D66 대표도 차기 총리로 취임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차기 총리 유력한 38세 예턴 D66 대표[로이터 연합뉴스]

차기 총리 유력한 38세 예턴 D66 대표
[로이터 연합뉴스]


예턴 대표는 전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해냈다. 유권자들은 증오의 정치에 작별을 고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총선 유세 기간 네덜란드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주택난 해소 관련 공약을 앞세웠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 전문인력은 유치하되 경제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노동력은 줄이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PVV와 차별을 뒀다.

새 연정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하원 150석의 과반(76석)을 차지하는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D66가 정부 구성권을 쥐더라도 동률 1위를 기록한 PVV를 배제한 채 76석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전 총선에서도 하원에 15개 정당이 난립한 가운데 연정 구성 협상에만 7개월 이상 걸렸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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