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당기순익 5조1217억원…전년 比 16.6%↑
내년 유가증권 성장 집중…대출성장률 5% 내외 전망
KB금융그룹 전경 ⓒ News1 박동해 기자 |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KB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조 1000억 원을 넘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익만으로도 지난해 실적을 넘는 역대급 실적이다.
KB금융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금융당국의 과징금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주주 이익 가치 제고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KB금융은 30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3분기 1조 68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5조 12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16.6%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익만으로도 지난해 총순익(5조 782억 원)을 이미 넘어선 역대급 실적이다.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확대되는 등 그룹 핵심 이익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영향이다.
주요 경영지표 중 9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 자본(CET1) 비율과 BIS 자기 자본 비율은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각각 13.83%, 16.28%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경영지표 중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 37.2%를 기록하며 40% 이하 수준의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 유지했다. 국민은행 NIM은 1.7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07%p 하락했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5bp(1bp=0.01%p) 상승한 0.46%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그룹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88%, 12.78%로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 3362억 원으로 핵심예금 증대 등을 통한 조달비용 절감 등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 올해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 70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금리하락 사이클 지속,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환경임에도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과 적정 여신성장 등의 전략적 대응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방어된 결과다.
이종민 국민은행 CFO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핵심 예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객 수 증가가 (핵심예금 증대의) 가장 큰 영향"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3분기 누적 순익 3.3조…ELS 충당부채 영향 소멸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 9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확대되며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큰 폭 증가했으며, 방카슈랑스 판매 호조와 신탁이익의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796조 1000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401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3645억 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에도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76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늘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5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0.7% 소폭 확대됐고,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 여신이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1.0% 늘었다.
내년도 대출 5%대 성장 전망…'생산적 금융' 기조, 관리 난이도 ↑
내년도 대출성장률에 대해선 연간 5%대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조정되며, 관리의 난이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종민 CFO는 "분기별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 중이며, 1~3분기 또한 유사하게 성장 중"이라며 "이런 기조하에서 가계대출은 3% 내외, 기업대출은 6~7% 내외 수준의 성장을 하며 내년에도 연간 5%대 수준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생산적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규모 수준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은 100조 원, 우리금융은 80조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CFO)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 호응하는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지원 금액도 중요하지만, 자산구조를 부동산 쪽으로 치우친 부분을 제조업 중심으로, 질적 측면에서 높이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보다 '유가증권 시장' 성장 집중…"ELS 과징금 영향 최소화 준비"
특히 내년에는 가계대출 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나 CFO는 "최근의 흐름은 자본시장으로 흐름이 옮겨지고 있어 유가증권 성장도 중요하다"며 "올해 자산을 보면 대출 증가율은 4.5% 내외고, 유가증권은 9% 가까운 증가를 할 것이다. 내년에도 자산 구성에 있어 대출 성장도 중요하지만, 유가증권에 더 집중해 성장시킬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ELS 과징금 관련해선 시기·규모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주주환원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 CFO는 "과징금 규모나 시기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합리적인 기준이 도출되는 중이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 중이다. 주주환원 기준에 있어서는 주주 이익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전년 동기 대비 135원 증가한 주당 930원, 총 3357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올해 초 연간 배당 총액 상향과 연중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반영되며 주당 현금배당금의 점진적 상향이라는 주주환원 프레임워크 기조를 이어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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