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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출신 젊은 사장단, SK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동력으로

이데일리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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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출신 젊은 사장단, SK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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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15명 사장단 인사 단행… ‘세대교체’·‘실행형 리더’ 전면 배치
미래 성장·현장 실행력 강화에 방점… ICT 계열사 중심 리더십 재편
4년 만의 부회장 승진… 이형희 부회장 합류
[이데일리 김현아 윤정훈 김기덕 기자] SK(034730)그룹이 30일 총 15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발표된 이번 인사는 사업 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그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사장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55.1세로, 지난해 신규 임원의 평균(49.4세)을 감안하면 임원 승진 후 약 5년 만에 사장에 오르는 고속 승진 체제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에너지·화학·소재보다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SK그룹은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세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실행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ICT 리더십 전면 교체… SKT·브로드밴드·스퀘어·AX 새 수장

ICT 부문에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SK텔레콤 사장에는 판사 출신의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이,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가 새 대표이사(CEO)로 발탁됐다.

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가 SK텔레콤 통신 사내회사(CIC)사장으로 이동했으며,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ICT 패밀리사 리더십 체계가 전면적으로 재편됐다.


이번 인사는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의 컴플라이언스 강화와 현장 중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클라우드·AI 전환(AX)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향후 신설될 AI CIC 수장은 이번에 확정되지 않았다. 정석근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젊어진 사장단… ‘문제 해결형’ 중심의 세대교체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사장(CEO 후보)은 57세로 유영상 현 대표(55)보다 다소 많지만, 한명진 통신 CIC 사장(52), 김정규 SK스퀘어 사장(49) 등 주요 ICT 계열사 수장은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이끄는 염성진 사장(53) 역시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형희 부회장(63)보다 10세나 젊다.

SK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거버넌스 안정화에 집중할 정 사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며 “특히 한명진 사장은 통신 경쟁력을 1위로 끌어올린 실무형 리더, 김정규 사장은 글로벌 투자 경험을 갖춘 반도체 투자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SK㈜·SK하이닉스·에코플랜트도 승진 인사

지주회사인 SK㈜에서는 강동수 PM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SK하이닉스의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이끌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에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이 선임돼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끈다.

4년 만의 부회장 승진… 이형희 부회장 합류

SK그룹은 4년 만에 부회장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SK㈜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또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염성진 CR팀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이로써 SK그룹 부회장단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SK에코플랜트 대표) 부회장, 서진우(중국 총괄) 부회장에 더해 이형희 부회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 부회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진 세대 교체 분위기 속에서 발탁된 인사들과 기존 경영진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윤풍영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국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ICT 부문을 제외하면 주력 계열사의 사장단 교체 폭은 크지 않다”며 “다만 사장급 인사를 다수 발탁해 중간 리더 세대를 두텁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단순한 기획형·보고형 인재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한 실행형 리더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R&D,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구조적 과제 해결 경험이 있는 인물이 대거 포함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