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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카카오]③ “사법 리스크 재점화"…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임 시험대 오른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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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카카오]③ “사법 리스크 재점화"…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임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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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지난 28일 항소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리더십과 연임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경영 성과와 그룹 안정화 수준이 연임 여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 대표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 사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군을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관리 총괄로 영입된 후 지난해 3월 카카오의 첫 여성 CEO로 취임했다. 당시 카카오는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톡 경쟁력 약화, 계열사 난립, 조직문화 경직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다. 정 대표는 이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후 지난해 7월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자 정 대표는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다. 올해 3월 김 창업자가 건강상 이유로 공식 퇴진하면서 정 대표는 단독 의장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올해 그룹 성과가 연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검찰의 항소로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카오의 리더십 안정성과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김 창업자 1심 무죄 선고 후 "2년 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은 뼈아프다"며 "이를 만회하고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올 초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모두의 AI’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로 도전했으나 상위 5개 그룹 선정에서는 탈락했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는 경쟁사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범수 전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해 카카오뱅크 지분(27.16%)을 10%로 축소해야 한다. 이 경우 그룹의 경영권 영향력 약화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정 대표는 계열사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는 99개로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 취임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 수를 2년 만에 30% 이상 축소한 셈이다.

정 대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하며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 결합을 통한 일상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다음 달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연간 실적 흐름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톡비즈와 커머스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

또한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카카오톡 개편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오는 3분기부터 챗GPT를 비롯한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실적 발표에서 향후 AI 관련 비전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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