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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온라인 스캠(사기) 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공감하고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행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소개했다.
대통령실은 29일 취재진에 자료 배포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경주 힐튼 호텔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주간 계기 국빈 방한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정상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을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에서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주요 국제정세, 온라인 스캠과 마약 밀수 등 초국가범죄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국내외적 현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국빈 방한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동맹국 및 우방국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위기가 복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방국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 참석국 모두의 발전과 세계 평화, 국가 간 연대를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탁월한 예술미를 보이는 신라 금관을 선물받고 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무궁화 대훈장까지 수훈할 수 있었던 최고의 환대에 감사를 전했다는 설명이다.
또 오늘 오후에 진행된 국빈 방한 일정에 큰 만족감을 표하고 내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함께 향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대통령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과 이란 및 우크라이나 문제 등 세계 각지에서 지속되고 있는 긴장 요인과 분쟁에 대한 평가와 해법을 설명했다"며 "만찬에 참석한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사회 평화 도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정상들은 또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온라인 스캠 범죄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역내 국경통제 및 국가간 공조 결여로 인해 사법공조가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정상들은 이 외에도 각자 즐기는 스포츠와 국내외 주요 정치적 현안 등에 대해 격의없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세계 주요 경제의 지도자로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만찬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 간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곳이 황금의 나라 신라의 수도인 경주라는 점, 그리고 우리 고유의 문자 유산인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참석 정상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금색 훈민정음 타이를 맸다.
경주(경북)=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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