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세 번 접히는 '쿼드 폴드' 스마트폰 이미지./챗GPT |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에 이어 세 번 접히는 ‘쿼드 폴드’ 스마트폰 시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허강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화웨이가 앞으로 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조만간 도래할 쿼드 폴드 폼팩터(기기 형태)를 암시했습니다.
27일(현지시각) 화웨이 전문 IT 매체 화웨이센트럴에 따르면 허강 CEO는 지난 25일 탁구 올림픽 챔피언 마롱과 ‘화웨이 커뮤니티 클럽’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네티즌이 “차세대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냐, 아니면 2026년에 바로 쿼드 폴드 접이식 기기를 공개할 계획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허강 CEO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디스플레이 방법, 전자 장치 및 읽기 가능한 저장 매체’라는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는데, 쿼드 폴드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이 특허를 실현하려면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기기가 필요한데, 두 번째 화면은 첫 번째와 세 번째 화면 사이에 배치돼 접히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기기 사용자는 간단한 움직임으로 앱 인터페이스를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가령 특정 디스플레이에서 움직임을 통해 앱 위치가 자동으로 바뀌어 전체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화웨이는 해당 특허를 설명하면서 트리플 폴드, 쿼드 폴드 스마트폰 모두에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세 번 접는 쿼드 폴드폰 특허를 출원했다. /WIPO |
화면이 3번 접히는 쿼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쿼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올해 3월 삼성전자가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국제 출원한 ‘벤더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는 전자 장치’라는 이름의 특허를 공개했습니다. 특허 이미지에 따르면 4개의 패널이 수평으로 연결되고, 패널들은 3개의 힌지를 통해 접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허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디스플레이는 여러 방향으로 접혀 노트북처럼 세워서 사용할 수 있고, 완전히 접어 초소형 스마트폰으로 변형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특허에서 외부 접힘 방식이 아닌 내부 접힘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다만 특허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편의성, 내구성, 생산 비용, 실수요 등을 감안하면 쿼드 폴더블 스마트폰 등장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화웨이의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T’ 가격이 377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쿼드 폴더블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화웨이와 삼성의 쿼드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 출원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 정도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과 화웨이의 쿼드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는 경쟁사에 선수를 빼앗기기 전 해당 개념을 선점하려는 의지와 함께 혁신 아이디어를 탐구 중이라는 신호”라며 “아직은 삼성은 물론 화웨이, 모토로라, 오포, 비보, 아너가 폴더블 시장에서 성능을 개선하는 게 최선의 전략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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