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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옆 ‘폴짝 폴짝’ 점프하는 日총리… MAGA를 사로잡았다 [영상]

조선일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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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옆 ‘폴짝 폴짝’ 점프하는 日총리… MAGA를 사로잡았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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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정상, 첫 만남에도 케미스트리 대내외 과시
“다카이치, 첫 시험 무대서 완벽한 솜씨” 호평
美 “동맹의 황금기 도래… 확고한 신뢰 전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28일 요코스카 미군 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호명하자 손을 벌쩍 들며 점프를 하고 있다. /백악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28일 요코스카 미군 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호명하자 손을 벌쩍 들며 점프를 하고 있다. /백악관


“트럼프와 함께 기쁨에 차서 점프를 하는 이 모습을 보라. 이 총리는 정말 사랑스럽다!”

28일 팔로어가 130만명이 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보이스’ X(옛 트위터)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두 사람은 이날 트럼프의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요코스카 미군 기지로 이동했는데, 트럼프가 장병들 앞에서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라며 다카이치를 호명했다. 그러자 다카이치는 웃는 얼굴로 오른손을 번쩍 들더니 트럼프 옆에서 점프를 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이 영상은 업로드 12시간도 되지 않아 12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이날 하루 소셜미디어는 미·일 회담 관련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가 됐다.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는 트럼프와의 회담이 첫 외교적 시험대였는데, 첫 만남임에도 트럼프와의 케미스트리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5500억 달러 대미(對美) 투자 이행 의지 재확인, 국내총생산(GDP) 2% 이상 국방비 지출 확대, 중국의 ‘자원 무기화’ 대응을 위한 희토류·핵심 광물 협력 등 트럼프의 구미가 당길 만한 어젠다를 제안했다. 또 일본 출신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가 홈런 2개를 치며 활약한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기, 트럼프가 ‘위대한 친구’라 부른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골프 퍼터 선물,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통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트럼프의 호감을 사려 했다. 트럼프는 이날 “나는 항상 일본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라며 “궁금한 것이나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했다.

백악관과 트럼프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USS 조지워싱턴호에 오른 트럼프가 ‘USA’라고 적힌 흰색 모자를 쓰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정도로 방일(訪日) 기간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트럼프는 또 아베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도 만남을 가졌는데, 아키에는 “지금도 (남편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나에게도 따뜻한 말을 걸어주었다”고 했다. 이날 백악관 계정에는 트럼프와 아베가 과거 골프를 즐긴 사진 등 이들의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 간의 특별한 우정)’를 증명하는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일본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 중 하나”라고 했고, 가타야마 사쓰키(片山皐月) 재무상과 상견례를 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일 동맹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함께 앞으로 몇 달간 있을 건설적인 협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용 헬기인 '마린원' 안에서 웃는 얼굴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용 헬기인 '마린원' 안에서 웃는 얼굴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싱가포르 언론인인 멜리사 첸은 “일본 총리로서 처음 맞은 외교적 시험대에서 다카이치가 이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일류의 솜씨였다”고 호평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 진영에서는 이번 회담 전부터도 다카이치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는데, 트럼프와 가까운 인플루언서인 베니 존슨이 “다카이치는 보수주의자로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을 주장하고 결혼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한다”는 내용의 소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다카이치가 공식 선출되기도 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냈고, 정식 취임 후엔 루비오가 “우리는 함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경제적 번영을 구축하며 지역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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