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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전환 방법, 5G와 주파수 자원 공유하는 MR-SS가 대세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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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전환 방법, 5G와 주파수 자원 공유하는 MR-SS가 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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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차세대 6G 통신은 어떤 단계를 거쳐 상용화에 이르게 될까.

6G는 단순히 지상망 통신에 그치지 않고 위성통신 등 비지상망네트워크(NTN) 등 다양한 방식의 통신 환경 속에서 운영된다. 6G로 전환 과정에서 기존 5G 통신망 주파수 자원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6G 전환 방법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5G와 같은 주파수를 공유해 활용하는 다중무선접속주파수공유(MR-SS·Multi-RAT Spectrum Sharing) 방식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5G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주파수를 차세대 기술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표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윤영우 LG전자 C&M표준연구소 수석연구위원(상무)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모바일코리아2025’ 두번째날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6G 주파수 문제”라며 “6G 주파수 초기 할당이 중요한 이유는 표준화 뿐 아니라 진전을 이루는데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G 전환 방법론 3가지…“대세는 5G와 주파수 공유하는 MR-SS”

6G 시대는 대규모 트래픽을 대비한 초저지연·초고속·자동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도 연관이 깊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로 하는 AI 기술 특성상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 아울러 통신 환경도 AI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혁신을 준비 중이다.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같은 주파수 안에서도 더 빠르고 많은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6G로 전환은 5G 때와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LTE 코어망 기반으로 작동하는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 5G를 벗어나 단독모드(SA·Standalone)로 전환을 서두르고 이를 기반으로 6G로 넘어가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통신 시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6G 전환을 준비 중일까? 하루 아침에 모든 통신 환경을 6G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점진적인 6G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5G의 주파수 자원이나 인프라와 공유하는 과정이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윤 상무는 “6G는 5G를 하루만에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상용화 단계에서 5G 코어 기술을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6G 전환 방법론 3가지를 설명했다. 먼저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거론되는 방법은 MR-SS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MR-SS는 5G와 6G가 동일 또는 인접 대역을 공유하며 공존하는 방법이다. 주파수 자원 한계 문제를 고려하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는 평가다. 또 사용자 체감 품질 저하 없이 전환할 수 있으며 현행 망·설비 재활용으로 비용·기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이 있다면 같은 주파수를 공유하는 만큼 고도화된 단말과 네트워크 지능이 필수적이다.


둘째 방식은 ‘듀얼스택’ 방식이다. 6G와 5G의 완전히 분리된 형태로 기존 통신 환경에 있던 기술 제약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다만 5G와 6G 망을 각각 운영하는 만큼 비용과 시간에 많은 자원을 할애해야 한다. 단말기 또한 5G 6G 듀얼스택을 지원해야 하며 서비스 단절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마지막은 현재 NSA 5G와 같은 방식인 ‘듀얼 커넥티비티’다. 5G 코어망을 통해 서비스되는 만큼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전환 방식이 될 수 있다. 단점으로는 현재 NSA 5G와 마찬가지로 6G SA 에서만 적용 가능한 각종 네트워크 기술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MR-SS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복잡해진 네트워크 환경 문제를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AI를 활용해 MR-SS의 선결 문제인 고도화된 단말과 네트워크 지능 고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윤 상무는 “6G에는 인텔리전스가 모든 네트워크 아키텍처에 적용돼야 한다”며 “서버 코어망을 포함해 시스템 성능 개선과 자동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안정” AI로 네트워크 리스크 줄이기 골몰

글로벌 통신 업계가 다양한 6G 표준화 및 전환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사이 통신3사는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6G 시대가 도래하고 통신망에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네트워크 효율과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핵심은 물론 6G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킬러콘텐츠다. 6G를 통해 수익이 있어야 이를 다시 인프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통신3사 관계자들은 킬러콘텐츠 발굴보다는 6G 기술을 활용한 각종 인프라 안정화 방법 등을 집중 조명했다. 통신 환경이 복잡해진 만큼 안정적인 운영 중요성이 커졌으며 각종 해킹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지키는 등 정보보호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욱 SK텔레콤 6G 개발조직 리더는 SK텔레콤의 6G 인프라 목표를 언급하며 “SK텔레콤의 6G는 세 가지 기둥 ‘AI네이티브’ ‘클라우드 네이티브’ ‘그린네이티브’ 등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먼저 AI 네이티브는 성능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5G에서 클라우드화된 코어망 뿐 아니라 무선접속망(RAN)까지 클라우드화를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절약과 이용자 정보보호 등이 포함된 개념이 그린네이티브다. 6G 시대를 맞아 AI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6G 시대 100%에 가까운 커버리지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5G는 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게 되면서 커버리지가 짧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고대역 주파수는 벽과 같은 매질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특성이 있다. KT는 과거 주파수분할(FDD), 시분할(TDD) 방식 장점을 접목한 서브밴드 풀 듀플랙스(SFBD) 방식이 6G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활용한 커버리지 확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정우 KT 수석연구원은 커버리지 확장과 더불어 망 복원성(Resilience) 확보 중요성도 언급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 혁신과 NTN 결합으로 화재 및 지진 등 재난에도 망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며 “KT에서는 소프트웨어화된 기지국을 관리해 일정 구역 통신망에 장애가 생기면 자동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기술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조영환 LG유플러스 전문연구원은 LG유플러스 통화 에이전틱AI 기술 ‘익시오(ixi-O)’에 대해 소개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가입자 모두 이용 가능한 AI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사기 탐지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AI가 이용자 통화 내역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위험성을 사전에 알리는 기술이다.

조 연구원은 “이용자 안전성 문제에 더해 에이전틱 AI 기능 ‘자비스’도 준비 중”이라며 “영화 ‘어벤저스’ 내 AI 자비스처럼, AI가 주도적으로 이용자 통화 문맥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행동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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