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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퍼스트라이드’, 코미디보다 진한 청춘 드라마

스포티비뉴스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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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퍼스트라이드’, 코미디보다 진한 청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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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퍼스트라이드’가 잊었던 청춘의 기억을 되살리며 관객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퍼스트라이드’(감독 남대중)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 영화다.

이번 작품은 개성 강한 주인공 4인이 어린 시절부터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쳐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내고,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삶에 지쳐 관계가 소원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학창 시절을 보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옛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전반부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인물 소개와 함께 흥 넘치는 고등학생들의 천방지축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특히 연민 역을 맡은 차은우는 왕자님 같은 외모를 이용해 코미디를 소화했다. 자신이 잘생긴 것을 잘 모르는 인물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낸다. 다만 분량이 지나치게 적은 것이 단점.

대부분 30대인 배우들이 교복을 입고 학생 연기를 하지만,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빵’ 터지는 구간은 없어도 그 시절 별것 아닌 일에도 웃음이 터지던 학창 시절의 감수성을 떠올리게 하는 소소한 매력이 있다.

얼렁뚱땅 10대 시절을 지나 중반 이후부터는 30대에 접어든 친구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영화의 분위기도 한층 바뀐다. 현실의 무게를 느끼는 태정은 하루하루 밀려드는 피로에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소홀해지고 ‘다음에’라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그러다 도진의 제안으로 10년 만에 다시 태국 여행에 나서면서 좌충우돌 사건이 벌어진다. 큰마음 먹고 친구들을 위해 나선 태정이지만, 본의 아니게 이들이 다시 과거의 트라우마를 만나는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상처를 애써 삼키고 살아온 이들이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뭉클함을 더한다.

아쉬운 것은 장르적 균형이다. 코미디 장르로 소개되고 있지만 본질은 코미디 맛을 가미한 청춘 드라마에 가깝다. 전반부가 지나치게 텐션이 높은 것에 비해 후반부 분위기는 다소 무겁다. 작품의 핵심이기도 한 ‘연민’의 비밀이 일찌감치 예상되는 것도 김이 빠지는 지점이다. 꽁꽁 숨기지 못한 것에 비해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시점이 지나치게 늦어 긴장감이 덜한 편이다. 또한 한선화가 연기한 옥심은 캐릭터가 선명하고 매력적인 것에 비해 에피소드를 위해 소모적으로 활용된 것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빵빵’ 터지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의 향수와 아기자기한 웃음, 가까운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 찬 작품이다.

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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