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녀 모두와 바람피운 양성애자 전 남자 친구를 못 잊는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서장훈이 일갈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30세 바텐더 여성 A 씨가 찾아왔다.
여리여리한 각선미를 뽐내며 등장한 A 씨는 남자에서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였다. 그는 "성전환 전인 남자일 때부터 여자로 변하기 전까지 사귀었던 첫 남자 친구를 못 잊겠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A 씨는 현재 가슴 수술까지만 한 상태라며 "제가 다르다는 건 중학교 때 알았다. 동성애자라는 걸 부정했는데 한 남자를 3년 내내 좋아했다. 남녀 공학이었다. 저도 괜찮게 생기지 않았냐? 당시 남자, 여자 모두 상관없이 고백을 많이 받았는데 걔만 안 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 남학생과 다른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서 짝사랑으로 끝났으나, A 씨는 이를 계기로 성 정체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스무 살이 넘어서 첫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인의 친구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소개해달라고 했다. 남자 친구는 양성애자였다. 제가 잠결에 마카롱 먹고 싶다고 했는데 새벽 2시에 마카롱을 구해왔다.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이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친구는 대학원생이고 저는 일을 하고 있었다. 데이트 비용은 거의 다 내가 냈다. 친구들은 제가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했고, 남자 친구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라며 "근데 저는 이 친구 같은 사람을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서 그랬다. 다만 나쁜 게 하나 있었다. 바람을 많이 피웠다"고 토로했다.
남자 친구는 남자, 여자 등 성별 상관없이 바람을 피웠다고. 당시 A 씨가 "바람을 피울 거면 들키지나 말지. 왜 피우냐?"고 하자, 남자 친구는 "잠자리가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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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A 씨는 이런 남자 친구를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서 봐줬다고 한다. 하지만 교제한 지 3년 반쯤 됐을 때 결국 헤어졌다며 "저는 전 남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어서 빨리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후 A 씨는 용기를 내서 지난해 겨울에 전 남자 친구에게 다시 연락했다. 하지만 전 남자 친구는 "난 이제 성적 취향이 달라져서 너를 못 만나겠다"고 거절했다.
A 씨는 "그 뒤로 다른 남자애들을 네 번 정도 사귀었는데 자꾸 걔랑 비교돼서 오래 못 사귀고 의심병만 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수근은 "성적 취향도 완전히 달라진 사람을 굳이 잡아서 만나면 본인 상처만 깊어진다"고 조언했다. 서장훈은 "너도 되게 웃긴 게 뭐가 그리운지 모르겠다. 너랑 만날 때 다른 남자, 여자랑 바람피운 애를 뭐 그렇게까지 그리워하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를 들은 A 씨가 "트랜스젠더 되고 힘든 게 진지한 만남보다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이 많다. 술 먹고 한 번 해보려는 사람밖에 없다"고 하자, 서장훈은 "그럼 걔는 그때 뭐였을까 생각해보라. 네 말대로라면 지고지순한 사랑인데 바람을 피우냐? 걔도 널 가볍게 생각한 거다. 너 혼자 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냐"고 꼬집었다.
이수근은 "자존감 높이고 자신을 사랑해 줘라. 더 좋은 사람 만나 사랑받으면서 살아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 씨는 "내년이면 수술 및 성별 정정까지 완료해서 완벽한 여자가 된다. 전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내가 여자인 걸 모두가 알 정도로 하고 싶다"라면서 돌연 남자 친구를 구한다고 공개적으로 구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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