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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빈 살만 왕세자 회동…‘현대차 사우디 공장’ 성장전략 모색

매일경제 박소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mink1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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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빈 살만 왕세자 회동…‘현대차 사우디 공장’ 성장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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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국이자 산업구조 대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고 28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27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측의 단독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 중심의 산업 구조를 제조업·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세계 엑스포, 월드컵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유치하며 중동 내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국부펀드(PIF)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며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자동차 산업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MMME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HMMME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내 첫 생산기지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건설 중이며, 주요 기관 및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에 대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의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26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함께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 내 HMMME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사우디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의 중동 시장 진출에 있어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라며 “고온·사막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을 확보해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이 HMMME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HMMME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법인으로, 올해 5월 착공해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혼류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기후적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고객 니즈 대응을 위한 다차종 생산 설비 구축 ▲유지보수가 용이한 단순·견고한 설계 구조 적용 ▲고온 및 모래먼지에 대응 가능한 냉방설비와 방진 대책 적용 등을 통해 HMMME를 고품질의 차량 생산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공급 안정성을 높여 사우디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전용 스페셜 에디션 출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 역시 플래그십 모델 ‘타스만’을 중심으로 EV·HEV 라인업을 확장하고,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연계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총 14만9604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실적을 거뒀으며, 연말까지 전년 대비 5.9% 높은 21만여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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